[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충북 영동의 새해 첫 아침은 용두공원에서 시작된다. 해가 오르기 전 풍물 소리가 길을 열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시민들은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한다.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맞는 새해 풍경이다.
영동문화원은 새해 첫날 오전 7시, 용두공원에서 ‘2026 해맞이 행사’를 연다. 장소는 영동읍 매천리에 자리한 용두공원 정상 팔각정 앞이다. 해마다 지역민들이 모여 한 해의 시작을 함께하는 이 자리는, 영동의 새해를 알리는 대표적인 연례 행사로 자리 잡아 왔다.
행사는 풍물단의 길놀이로 문을 연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울리는 북소리와 꽹과리 장단이 공원 오르는 길을 채우고, 이어지는 북울림은 묵은 시간을 털어내는 의식처럼 울려 퍼진다. 팔각정 앞에서는 새해 기원문 낭독과 함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해가 산 능선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참석자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마음에 담는다.
용두공원은 영동읍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해맞이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겨울 아침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맞는 첫 햇살은 유난히 선명하다. 지역 주민들은 이 순간을 함께 나누며 가족의 건강, 이웃의 평안, 고장의 안녕을 기원해 왔다. 해맞이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한 해를 시작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떡국 나눔 시간이 마련된다. 따뜻한 국 한 그릇을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는 풍경은 해맞이의 또 다른 중심 장면이다. 새해 첫 끼니를 함께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 시간은, 지역 문화가 지닌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대를 보여준다.
영동문화원은 올해 행사에 6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화원은 안전 관리와 동선 정비에 힘쓰는 한편,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정갈함, 규모보다는 함께함에 방점을 둔 구성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모여 새해 희망을 기원하고 덕담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둠이 걷히고 해가 오르는 짧은 순간, 용두공원에서 나누는 인사는 영동의 한 해를 여는 가장 소박하고도 따뜻한 의식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