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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마을의 시간을 붙들다…포천 한탄강 이주 공동체의 기록, 발간

청년회와 주민의 목소리로 읽는 한탄강

연구총서 ‘한탄강 청년들과 이주마을 이야기’ 출간

김보라 기자
사라진 마을의 시간을 붙들다…포천 한탄강 이주 공동체의 기록, 발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포천시가 한탄강 주변 마을의 변화를 담은 연구총서를 펴냈다. 포천시는 2025 한탄강 연구총서 한탄강 청년들과 이주마을 이야기를 발간하고, 홍수조절댐 건설로 이주한 주민들의 삶과 공동체의 변화를 기록으로 남겼다. 자연과 개발의 경계에서 사라진 마을의 기억을 현재형 언어로 복원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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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마을의 변화 기록한 연구총서 발간…‘탄강 청년들과 이주마을 이야기’ 출간(제공=포천시)

 

이번 연구총서는 한탄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왔던 포천 관인면 일대 이주마을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홍수조절댐 건설로 삶의 자리를 옮겨야 했던 중1리 교동마을 청년회와 중2리 문암동 주민들의 일상이 인터뷰를 통해 촘촘히 기록됐다. 현장 조사에 기반한 서술은 개발 정책이 개인과 공동체에 남긴 흔적을 마을 단위의 시선으로 되짚는다.

 

앞서 발간된 2024년 연구총서가 교동·신흥동 이주민 17가구 2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은 변화의 중심 주체였던 교동청년회의 활동을 심층 분석한다. 지역 사회를 지탱해온 청년들의 역할을 통해, 이주 이후 공동체가 어떻게 재편되고 연대가 유지됐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지난 조사에서 빠졌던 문암동 이주민 4명을 추가 인터뷰해 연구의 폭을 넓혔다.

 

특징은 ‘기록의 밀도’다. 구술 인터뷰에 더해 주민들이 간직해 온 문헌과 사진 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사회 변동, 그리고 지역 개발 과정이 마을과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을 시간의 층위로 겹쳐 보여준다. 사라져 가는 공간을 애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 기억이 보존돼야 하는지를 설득한다.

 

조사와 집필을 총괄한 최순자 책임연구원은 한국전쟁 이후 지역 재구성 과정에서 청년들의 활동이 갖는 의미를 강조한다. 이주마을의 역사와 수집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해 지역의 문화적·정신적 가치를 공유하고 전승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기록을 통한 ‘지역 자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탄강 연구총서는 지질자원을 중심으로 생태·고고·역사·문화를 아우르는 연속 기획이다. 2023년 구석기 문화를 조명한 첫 권을 시작으로 올해 세 번째 출간에 이르렀다. 자연유산과 인간의 삶을 함께 읽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강은 흐르지만 마을의 시간은 쉽게 사라진다. 포천의 이번 연구총서는 이주로 흩어진 삶을 다시 불러 모아, 한탄강이 품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늘의 언어로 건넨다. 기록은 과거를 보존하는 동시에, 다음 선택을 묻는 질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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