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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의 시간이 책이 되다…‘안양시사’ 20권 완간, 시민과 만나다

지리에서 생활사까지 총망라…기록과 기억을 잇는 출간기념식

문소지 기자
한 도시의 시간이 책이 되다…‘안양시사’ 20권 완간, 시민과 만나다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 모은 안양시사가 20권 완간으로 시민 앞에 섰다. 안양시는 지난 23일 안양문화원 전시실에서 출간기념식을 열고, 4년에 걸친 편찬 성과를 공유했다. 기록은 책으로 묶였고, 기억은 전시로 펼쳐지며 도시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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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는 지난 23일 안양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안양시사 출간기념식을 열었다(제공=안양시)

 

이날 기념식에는 최대호 안양시장을 비롯해 시사 편찬위원회와 집필진, 지역 문화·학계 관계자, 시민들이 함께했다. 축사와 경과보고, 권별 소개로 이어진 행사는 좌석을 두지 않은 채 전시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서서 듣고, 둘러보고, 대화하는 방식은 ‘도시 기록을 시민의 손으로 돌려주겠다’는 취지를 또렷이 했다.

 

‘안양시사’ 편찬은 2021년 9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추진된 안양시의 중점 사업이다. 구성은 방대하다. 지리·역사·도시·주거·산업·상권·교육·문화·노동·시민사회 등을 다룬 1~10권의 주제편과, 안양·박달·석수·비산·관양·호계·평촌, 안양역과 안양1번가, 안양유원지·안양예술공원 등을 세밀하게 담은 11~19권의 지역편이 뼈대를 이룬다. 20권에는 1950년 시흥군 군지 ‘금천지’ 완역본을 수록해 근현대의 연속성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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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사(제공=안양시)

 

기념식과 함께 문을 연 사진·영상전 ‘안양을 기억하다’는 시사에 실린 자료를 다시 호흡시키는 자리다. 옛 항공사진과 도시계획도, 공장과 시장, 학교와 유원지 풍경이 주제·지역별로 재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사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시간과 겹치는 장면을 찾아냈다. 전시는 12월 29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완간의 의미는 ‘정리’에 그치지 않는다. 도시의 성장 과정과 생활사의 결을 함께 담아낸 기록은 교육과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되고, 시민에게는 정체성을 되짚는 거울이 된다. 개발의 속도가 빨랐던 도시일수록 기록의 공백은 커지기 마련이지만, 안양은 이를 체계적으로 메웠다.

 

책은 닫히지만 기록은 살아 움직인다. ‘안양시사’ 20권은 과거를 보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의 선택을 고민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전시실에서 마주한 사진 한 장, 문장 한 줄이 각자의 기억을 깨우는 순간—도시의 역사는 그렇게 시민의 삶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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