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관광의 가치는 방문객의 숫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도시가 어떻게 이웃을 돌보고 공동체를 키우는지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진다. 연말을 맞은 서울에서 관광 행정의 최전선에 선 기관이 나눔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부와 봉사를 잇는 연속적 실천은 ‘따뜻한 서울’의 또 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
올해 신규로 기획한 ‘기부니가 좋아지는 기부’ 캠페인은 두 차례에 걸쳐 운영됐다. 10월에는 도서 290여 권을, 11월에는 장난감 120여 개를 수거해 중증 장애인 직업 재활 단체인 굿윌스토어에 전달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모인 기증품은 발달장애 직원들의 검수와 정리, 포장 과정을 거쳐 매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된다. 판매 수익은 급여로 환원돼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 지원에 쓰인다.
이달 열린 기부식에는 재단 관계자와 굿윌스토어 관계자들이 참석해 캠페인 성과를 공유하고, 장애인 직업 활동의 현황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재단은 참여 열기와 수혜처의 만족도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기부 캠페인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봉사의 무대는 도심으로 확장됐다. 재단은 지난 12월, 외국인 하이커들과 함께 노원구 상계동의 혹한기 취약계층 20가구에 연탄 3000장을 직접 전달했다. 이번 활동에는 재단의 등산관광사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외국인 아웃도어 커뮤니티 Climbing In Korea 회원들이 동참했다. 국적을 넘어 서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웃 돕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재단은 이 밖에도 사랑의 빵 만들기, 유기동물 기부키트 전달, 성균관·문묘 국가유산 지킴이 활동 등 자체 프로그램과 민관 협력을 통해 나눔의 폭을 넓혀왔다. 관광과 일상, 문화와 복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실천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을 통해 따뜻한 서울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의 얼굴이 현장으로 내려올 때, 도시는 더 단단해진다. 연말의 서울은 그렇게 사람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