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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며 지키는 여행…장항습지에서 시작된 느린 전환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 ‘에코노믹스’로 풀어낸 보전과 이용의 공존 실험

김보라 기자
배우며 지키는 여행…장항습지에서 시작된 느린 전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행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많이 소비하는 대신, 제대로 이해하고 오래 지키는 방식이다. 고양 장항습지에서 운영 중인 아카데미는 생태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배우는 여행, 참여하는 보전이 이곳의 일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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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에코노믹스 실현’장항습지 아카데미 운영(제공=고양시)

 

고양특례시는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 보전을 목표로 ‘에코노믹스 실현을 위한 장항습지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장항습지생태관에서 활동 중인 해설사와 자원봉사자 등 전문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탐방객에게 보다 깊이 있는 생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를 비전으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장항습지는 한강 하구와 DMZ 인근이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곳으로, 국제적으로도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시는 이러한 자산을 단순 보호에 그치지 않고, 현명한 이용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 내용은 장항습지의 역할과 의미를 다각도로 조망한다. 에코노믹스 관점에서 본 습지의 가치, DMZ와 장항습지의 생태적 연결성,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시간의 흐름이 주요 주제다. 여기에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의 의미와 장항습지를 주제로 한 교구 만들기 체험까지 더해져 이론과 체험이 균형을 이룬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습지 교구 제작, 어업·문화·음악 등 다양한 시선에서 풀어낸 장항습지 강의, 생태적 연결성과 미래 비전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외부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가 함께 참여해 전문성과 현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장항습지를 주제로 한 노래 ‘우리가 서로의 강이 될 때’도 처음 공개됐다. 물과 바다가 만든 습지의 풍경을 음악으로 풀어낸 이 곡은 장항습지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문화적 장치가 됐다. 생태 보전이 교육과 예술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시는 이번 과정을 통해 지역 활동가들이 습지의 가치를 스스로 설명하고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에도 교육 성과를 반영해, 장항습지를 찾는 방문객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계획이다.


장항습지의 변화는 조용하지만 분명하다.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지켜야 할 이유도 또렷해진다. 자연을 소비하지 않고 공존하는 여행. 그 출발선에 장항습지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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