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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머무는 골짜기에서 쉼이 열린다…순천 향림골 둥지장터

도심 가까운 청정 산골마을에서 만나는 겨울 장터와 주민 주도형 여행

김보라 기자
새들이 머무는 골짜기에서 쉼이 열린다…순천 향림골 둥지장터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멀리 떠나지 않아도 겨울의 여유를 만날 수 있다. 순천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산골마을 향림골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작은 장터가 열린다. 농산물과 먹거리, 불멍과 물멍까지 더해진 이번 행사는 여행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맞닿는 새로운 풍경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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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림골 둥지장터 행사 홍보물웹포스터(제공=순천시)

 

순천시는 도심 근교 청정 산골마을인 삼산동 향림골에서 오는 2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새들이 찾아드는 마을: 청정산골 향림골 둥지장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향림골은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자연의 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을로, 순천 시민들에게는 조용한 쉼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장터는 국립순천대학교 RISE사업단과 순천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추진 중인 ‘우리동네 리빙랩 프로젝트’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를 주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민 주도로 기획과 운영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림골 주민들은 총 다섯 차례에 걸친 마을 리빙랩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장터의 방향과 내용을 함께 결정했다.

 

장터의 중심은 겨울 산골마을의 ‘손맛’이다. 마을 화덕에서 구워낸 군고구마와 김치 장인이 담근 동치미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세트, 화덕 가래떡구이, 직접 담근 식혜가 방문객을 맞는다. 모두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먹거리로, 소량의 마을 농산물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

 

먹거리뿐 아니라 머무는 시간도 준비됐다. 방문객들은 물멍 ZONE과 불멍 ZONE에서 겨울 산골의 정취를 천천히 느낄 수 있다. 장작 타는 소리와 흐르는 물소리가 어우러진 공간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충분하다. 여기에 마을 목공작가와 주민이 함께 만든 마을 이야기 작품 전시와 주민 특별공연이 더해져 장터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최근 여행의 흐름은 대규모 관광지보다,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작은 마을로 옮겨가고 있다. 향림골 둥지장터는 소비 중심의 장터를 넘어, 주민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생활형 여행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림골의 겨울은 조용하지만 따뜻하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장터에서 나누는 한 끼와 한순간의 쉼은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된다. 새들이 찾아드는 마을에서, 사람도 잠시 머물다 가기 좋은 하루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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