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이 깊어질수록 안양천은 더욱 분주해진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면, 도심 하천 위로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들어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안양시는 올겨울에도 안양천 일대에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회색 도시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자연의 계절 이주가 시민과 탐조객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안양천 만안구 석수동에 위치한 안양천생태이야기관 주변은 매년 겨울 철새들이 모여드는 수도권 대표 철새도래지로 알려져 있다. 물이 얼지 않는 하천 환경과 비교적 안정적인 먹이 조건 덕분에 해마다 많은 새들이 이곳을 월동지로 선택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화려한 깃털을 지닌 원앙이다.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원앙은 여름철에는 산지 계곡에서 지내다 겨울이 되면 하천과 호수로 이동한다. 안양천에는 매년 수백 마리의 원앙이 찾아오며, 이를 보기 위해 타지에서 일부러 방문하는 탐조인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겨울에는 지난달 말부터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를 시작으로 중대백로, 알락오리 등 다양한 겨울 철새들이 관찰되고 있다. 원앙의 개체 수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며, 안양천의 겨울 풍경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오리 떼와 강변에 내려앉은 백로의 모습은 도심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장면이다.
안양천생태이야기관은 이런 변화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달 ‘안양천 원앙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원앙을 비롯한 겨울 철새의 생태를 소개하고, 지속적인 관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내년 1~2월에는 겨울방학을 맞아 철새탐조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1월과 2월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최근 도심 하천이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생태 여행지로 주목받는 가운데, 안양천은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계절의 흐름과 생명의 움직임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양천의 겨울은 또 하나의 여행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