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강원 철원군의 겨울은 유난히 매섭다. 찬 바람이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계절, 철원 동송읍의 천년고찰 심원사가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선택을 했다. 한 장 한 장 쌓인 연탄에 자비의 마음을 담아, 올겨울을 견뎌야 할 취약계층에게 온기를 전했다.
철원군은 12월 19일 오전, 군수실에서 심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절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연탄 기탁식을 열었다. 이날 심원사는 연탄 5,000장을 기탁하며 지역 사회를 향한 나눔의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심원사는 동송읍에 자리한 고찰로, 오랜 세월 지역과 함께 호흡해 왔다. 매년 양곡을 지원하며 이웃들의 삶을 살피고, 겨울이 되면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를 위해 연탄 기탁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나눔 역시 일회성 행사가 아닌, 해마다 이어져 온 실천의 연장선이다.
이번 겨울에는 한국전력공사 철원지사가 기탁한 연탄 611장을 더해 총 5,611장이 마련됐다. 철원군은 관내 6개 읍·면에서 연탄 지원이 시급한 수급 대상자 11가구를 추천받아 연탄을 배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가구에는 가구당 500장씩, 나머지 1가구에는 611장이 전달된다.
연탄은 문혜리에 위치한 동원연탄업체를 통해 각 가정으로 직접 배달된다. 오는 2026년 1월 초까지 안방까지 전달될 예정으로, 대상 가구들이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덜 걱정하며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이 이뤄진다.
최근 지역 관광과 여행의 화두가 ‘머무는 공간의 가치’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이런 나눔의 풍경은 철원이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분단의 상징과 거친 자연 너머로, 이웃을 살피는 공동체의 온기가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다. 여행자에게도 지역의 진짜 이야기는 명소가 아닌 사람의 삶에서 발견된다.
심원사 관계자는 “작은 정성이지만 부처님의 자비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져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연탄 한 장이 만들어내는 온도는 숫자로 환산하기 어렵다. 철원의 겨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심원사의 나눔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이 지역이 품고 있는 마음의 온도를 보여준다. 여행지의 기억은 결국 풍경보다 사람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