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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향 커피 한 잔, 강릉이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52만 명 찾은 강릉커피축제…도시의 일상과 여행을 섞다

김보라 기자
바다 향 커피 한 잔, 강릉이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커피로 도시의 얼굴을 만들어 온 강릉이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제17회 강릉커피축제가 52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지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강릉문화재단은 최근 성과공유회를 열고 축제의 운영 성과를 되짚는 한편, 세계적 커피문화 관광축제로의 도약을 위한 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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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커피는 음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다. 안목해변 커피거리에서 시작된 이 흐름은 17년 동안 도시 전반으로 스며들며 축제로 확장됐다. 지난 가을 열린 제17회 강릉커피축제에는 52만 명이 다녀가며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바다와 솔숲, 커피 향이 어우러진 강릉 특유의 풍경은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올해 축제는 세대별 취향을 세심하게 반영했다. 밤바다를 배경으로 한 ‘별이 빛나는 밤에’,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커피 라디오 프로그램, 모래사장 키즈놀이터까지 더해지며 전 연령층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누들축제와 로봇 경진대회 등 인근 행사와의 연계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경제적 성과도 분명했다. 방문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8만 5천 원 수준으로, 총 소비지출액은 44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지 방문객이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숙박, 식음료, 교통, 쇼핑 등으로 지출이 고르게 이어졌다. 특히 야간 프로그램 강화로 체류 시간이 늘어난 점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강릉커피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과하지 않음’이다. 대형 가수 공연과 의전 중심 개막식을 줄이고, 지역 예술인의 버스킹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다회용기 사용 확대와 쉼 공간 조성 등 친환경 운영도 축제의 이미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130여 개 부스 가운데 대부분을 지역 업체로 채운 점 역시 지역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강릉커피축제는 이제 단기간의 이벤트를 넘어 도시의 리듬이 됐다. 커피를 매개로 걷고, 머물고, 소비하는 여행의 방식이 자리 잡았다. 강릉이 커피로 만들어 온 이 일상적인 축제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다음 계절의 강릉이 다시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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