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이면 문을 닫던 운동장이 달라졌다. 포천시 종합운동장에 동계 맞춤형 육상트랙이 개장하면서, 혹한기에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계절의 제약을 넘은 이 변화는 포천을 ‘사계절 체류형 도시’로 확장시키는 또 하나의 장면이다.
포천시 종합운동장에 동계 맞춤형 육상트랙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기존 트랙이 겨울철 결빙과 미끄럼 문제로 이용이 제한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 조성된 트랙은 한파와 적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보행과 러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포천시는 동계 기후 특성을 반영한 시설 개선을 통해 시민 체육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트랙은 겨울철에도 탄성과 마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포장 방식이 적용돼 미끄럼 사고 위험을 줄였다. 배수 구조를 강화해 눈이나 얼음이 녹은 뒤에도 물 고임을 최소화했고, 야간 이용을 고려한 조명 환경도 함께 개선됐다. 단순한 시설 보수가 아니라 ‘겨울에 쓰기 위한 운동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포천은 산과 들로 둘러싸인 도시 특성상 겨울 체감온도가 낮은 편이다. 그동안 시민들은 실내 체육시설에 의존하거나, 날씨가 풀릴 때까지 야외 운동을 미뤄야 했다. 이번 동계 맞춤형 트랙 개장은 겨울철에도 일상적인 걷기와 달리기를 가능하게 하며, 건강 관리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주말이면 종합운동장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늘고 있다. 아이들은 트랙을 따라 뛰고, 부모들은 산책로처럼 이어진 운동장을 천천히 걷는다. 겨울 스포츠 관광지로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시 안에서 몸을 움직이며 시간을 보내는 ‘생활형 여행’이 가능해진 셈이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이 사계절 체육시설 확충에 나서는 흐름 속에서 포천의 선택은 눈에 띈다. 기후 변화로 겨울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동계 이용을 전제로 한 공공 체육 인프라는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포천시는 이번 트랙 개장을 계기로 종합운동장을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연중 개방형 시민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겨울을 핑계로 멈췄던 발걸음이 다시 이어진다. 포천 종합운동장의 동계 맞춤형 육상트랙은 ‘운동을 하러 떠나는 여행’이라는 새로운 일상을 제안한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공간이 하나 늘어났을 뿐이지만, 도시의 리듬은 분명히 달라졌다. 포천의 겨울은 이제 쉬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