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구엘공원에 들어서자 바르셀로나의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거칠게 쌓은 돌기둥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그 빛은 바닥에 느린 리듬을 남긴다. 가우디는 돌을 쌓았지만, 그 안에는 자연의 숨결을 숨겨 두었다. 아치 아래를 걸을 때마다 발걸음은 낮아지고, 시선은 자연스레 위로 열린다. 야자수와 소나무, 멀리 펼쳐진 도시의 지붕들이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본다’기보다 ‘머문다’는 말이 어울린다. 인간의 손으로 만들었지만, 자연보다 자연스러운 공간. 구엘공원을 떠나며 마음 한켠에 남는 것은 건축의 감탄이 아니라, 오래된 위로다.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바르셀로나 구엘공원...돌과 빛 사이에서](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559f31a3-18cd-4f63-9be4-c8ce67370ceb/00-legacy-cover-1318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