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훗카이도 오타루 운하는 밤이 되면 낮과 전혀 다른 숨결을 낸다. 주황빛 가로등이 수면 위로 길게 풀어지고, 유람선은 물살을 가르지 않고 미끄러지듯 흐른다. 엔진 소리는 낮고, 말수도 줄어든다. 대신 물에 비친 건물의 윤곽과 창가의 불빛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왕복 코스는 짧지만, 체감 시간은 느리다.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어도 운하는 한적하다. 이곳에서는 속도가 감정을 앞서지 않는다. 야경을 바라보는 동안 여행은 목적지를 잊고, 지금이라는 순간에 머문다. 밤의 오타루는 그렇게, 오래 남을 여운을 건네준다.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훗카이도 오타루...밤의 운하, 느린 항해](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ae0c1d77-a9df-4f0f-b9bf-0cab3b561ae4/00-legacy-cover-1318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