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바나힐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이 한 방향으로 쏠렸다. 하늘을 향해 거대한 손 두 개가 떠받치고 있는 황금빛 다리. 사진으로만 보던 ‘골든 브릿지’가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그 크기와 존재감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구름이 낮게 깔린 날이면 다리 전체가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난간에 손을 올려보니 바람이 산 능선을 건너와 손끝을 스친다. 이곳이 왜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 명소’로 불리는지 단번에 느껴졌다.
황금손다리는 2018년 개장 이후 베트남의 상징적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길이 150m의 보행자 전용 다리는 바나힐 정원과 전망대, 테마가든을 이어주는 순환 동선의 중심이 된다. 하지만 이 다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기능’이 아니라 ‘감성’이다. 마치 세월 속에 묻힌 신의 손이 땅 위로 부드럽게 떠오른 듯한 조형미, 그리고 그 손 위를 여행자가 천천히 걸어가는 시간. 그 순간만큼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풍경 한가운데 놓인 기분이 든다.
참 흥미롭다. 수천 명의 발걸음이 오가는 여행지에서 오히려 고요가 더 크게 들린다는 것이.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할 때 다리는 금빛으로 물들고, 사람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나는 그 장면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여행이란 결국 ‘나를 다른 높이에서 바라보는 일’이 아닐까. 황금손다리 위에서 바람은 조금 더 자유롭게 불고, 마음은 조금 더 멀리 걸어간다.
돌아오는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리는 다시 산자락 속으로 조용히 가라앉아 있었다. 마치 모든 풍경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한 여운. 그래서 이곳의 기억은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황금으로 빛나는 다리를 걸었지만, 진짜 빛은 그 위에서 잠시 쉬어간 나의 사색이었음을 깨달으며 케이블카는 천천히 내려갔다.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다낭 바나힐,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황금손다리의 오후](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10d92495-2423-4e14-aaf0-14cceed9f420/00-legacy-cover-1317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