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동아일보와 손잡고 ‘서울마라톤’을 글로벌 스포츠 관광 콘텐츠로 육성한다. 세계육상연맹 플래티넘 라벨을 획득한 아시아 대표 마라톤 대회를 기반으로, 해외 러너들의 ‘K-러닝 투어’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협력이 본격화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는 12일 공사 서울센터에서 동아일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서울마라톤과 연계한 외국인 참가자 유치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러닝 인구에 발맞춰, 한국을 찾는 스포츠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서울마라톤은 2026년이면 96회를 맞는 국내 최고(最古) 마라톤으로, 1931년 동아일보가 창설한 이후 역사를 이어온 아시아 대표 국제대회다. 올해 대회 또한 세계육상연맹의 ‘플래티넘 라벨’을 유지하며 국제적 위상을 확고히 했다. 보스턴·런던·베를린 등 세계 주요 마라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공사와 동아일보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해외 마라토너 대상 참가 상품 개발, 글로벌 스포츠 관광 캠페인, 해외 유명 마라톤 참가자 대상 현지 홍보 등 다양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외국인에게 가장 어려웠던 참가권 확보 절차를 간소화하고, 숙박·교통을 결합한 ‘K-러닝 패키지’ 출시도 논의하고 있어 해외 러너에게 더욱 매력적인 환경이 마련될 전망이다.
세계 러닝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 대만,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마라톤과 여행을 결합한 ‘러닝 투어’가 하나의 관광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도 최근 ‘하프 마라톤 관광 패스’ 도입을 검토하며, 스포츠·관광 융합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사 김종훈 국제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서울마라톤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대회로, 외국인 참가자 확대를 통해 스포츠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러너들이 참가권 확보부터 여행 정보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K-마라톤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유서 깊은 서울마라톤이 세계 러너들에게 ‘한 번 꼭 뛰어보고 싶은 도시 레이스’가 되도록 글로벌 홍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마라톤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도시 브랜드와 관광 활성화를 견인하는 ‘K-러닝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관광공사의 해외 네트워크가 더해지며, 2027년 대회에는 동남아·유럽 등지의 마라톤 동호인 단체 참가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마라톤은 이제 국내 대회를 넘어 글로벌 러너들이 한겨울 한국을 찾게 만드는 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동아일보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서울의 거리를 달리는 경험이 ‘K-컬처 여행’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