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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은 옛말! 구례향교, 세대를 꿰뚫는 \'인싸\' 인문학 통했다

최치선 기자
고리타분은 옛말! 구례향교, 세대를 꿰뚫는 \'인싸\' 인문학 통했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조용한 산자락에 고즈넉이 자리한 구례향교에서 예상치 못한 ‘인문학 열풍’이 불었다. 고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식의 장으로 거듭난 유교아카데미가 2025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의 후원과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이하 사업단)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아카데미는 총 2개의 강좌에 4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하며 뜨거운 학구열을 입증했다. 이는 단순히 옛 학문을 배우는 것을 넘어,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지혜와 통찰을 얻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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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향교에서 유교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양문석 원임전교에게 수료증을 전달하고 있는 김한섭 전교(제공=구례군)

 

사업단은 매년 전국 234개 향교와 500여 개 서원 중 약 30여 곳을 선정해 유교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구례향교는 2018년부터 꾸준히 이 사업에 참여해 온 모범 사례로 꼽히며, 유림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문학 진흥과 유교문화 보급이라는 목표 아래 진행되는 강좌들은 딱딱한 이론 수업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지혜와 교훈을 함께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왔다. 

 

특히 2025년에는 7월부터 10월까지 10회에 걸친 기본 강좌를 운영하며 수강생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했다. 여기에 더해 사업단이 추가로 선정한 5개 향교와 서원의 심화 과정에 구례향교 또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구례향교가 유교아카데미를 내실 있게 운영해온 결과이자, 수강생들의 높은 만족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구례향교는 올해 예정된 2개 과정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치며 유교 인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수료식 자리에서 김한섭 전교(향교의 책임자)는 깊은 감회와 함께 수강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올해 93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학문에 정진한 양문석 원임 전교에게 직접 수료증을 수여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전교는 마무리 인사를 통해 "배움에는 늙고 젊음이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논어의 한 구절인 "시시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를 인용해 즐거운 학업 분위기를 만들어준 수강생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진심 어린 인사는 배움의 가치와 즐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이번 아카데미에 참여한 수강생 P씨는 6개월간의 인문학 강의를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익한 강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내년에도 이러한 배움의 기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P씨는 "여성이나 젊은 세대들의 참여가 더욱 늘어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실제로 성균관 유교아카데미는 청소년 인성 교육과 문화관광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구례향교의 노력과 맞물려 미래의 유교아카데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김한섭 전교는 2018년부터 시작된 성균관 유교아카데미 강좌를 매년 꾸준히 운영해 온 것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며, 앞으로도 유림은 물론 지역 사회 전체의 지적 성장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특히 향교와 서원이 지역민들에게 더욱 열린 공간으로 다가가 인문학적 교양을 함양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약속했다. 전통적인 향교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지식과 문화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습은 구례향교뿐 아니라 다른 지역 향교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구례향교 유교아카데미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전통 문화유산이 현대 사회와 어떻게 호흡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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