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종부)이 미래 문화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2025 문화기술 콘텐츠 상용화 제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주식회사 알리아스와 고은 작가 팀의 실감형 콘텐츠 실증 시연은, 기술이 문화를 만나 어떤 경이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교감하는 새로운 차원의 콘텐츠가 경남에서 첫선을 보인 것이다.
경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내 문화기술 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신선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실증 단계의 2개 기업과 상용화를 앞둔 2개 기업 등 총 4개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지역 문화 콘텐츠 산업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2025년에 시제품 제작 지원 사업도 운영하며, 지역 내 문화 콘텐츠 산업의 창업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생생한 현장으로 지난 3일 창원 무학 굿데이뮤지엄에서 주식회사 알리아스가 개발한 \'나만의 굿데이, 무학소주 체험여행\'이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다. 이 실감형 전시 콘텐츠는 관람객의 참여를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인터랙션(상호작용) 콘텐츠 2종과 AR(증강현실) 필터를 활용한 맞춤형 콘텐츠 3종은 물론, 관람객이 직접 만든 라벨을 출력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하며 전시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참가자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소주 라벨을 디자인하고, AR 필터를 통해 유쾌한 기념사진을 남기는 등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신선한 체험 요소에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무학 관계자들 역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새로운 체험 요소로서 전시 콘텐츠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기술적 시도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선 새로운 문화적 소통 방식을 제시하며, 지역 기업과 문화기술의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 날인 4일에는 마산 시민극장 문이 열렸다. 이곳에서는 고은 작가 팀의 영화 <고도:기다리는 사람들>과 연계된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 ‘고도, 생존하라’가 첫 시연을 가졌다. 이 영화는 130cm 생존고도와 0.05%의 생존 공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물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시는 영화의 긴박한 설정을 그대로 옮겨와 관람객의 동작과 선택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선보였다.
사전 신청자 18명과 관계자들이 참여한 시연은 영화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체험자들은 "콘텐츠 반응성이 뛰어나고, 영화적 설정이 전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몰입감이 엄청났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마케팅 및 홍보용 첨단 전시 모델로서 그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으며, 영화 개봉 전 관객들에게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프리뷰 콘텐츠\'로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종부 진흥원장은 이번 시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화기술 기반 실증은 기업의 기술 완성도와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이 산업 현장 및 유관 기관과 활발하게 협업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경남의 문화기술 콘텐츠 상용화 제작 지원 사업은 지역 기업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실질적인 시장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개발을 넘어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경남은 혁신적인 문화기술을 통해 단순한 소비를 넘어 능동적인 경험을 창조하는 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경남에서 탄생할 상상 이상의 콘텐츠들이 대한민국의 문화 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