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호찌민시 중심가 39층에 자리한 더 레베리 사이공이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도심형 럭셔리 호텔’로 부각되고 있다. 동코이 거리와 응우옌후에 대로 사이에 자리한 위치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막상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그 이유를 더 확실히 체감하게 된다. 호텔 곳곳을 채운 이탈리아 장인들의 디자인과 도시를 내려다보는 압도적 스카이라인은 이곳이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7층 로비에서부터 분위기는 단번에 달라진다. 에메랄드빛 공작석으로 만든 3m 높이의 발디 시계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금빛 광채가 살아 있는 24K 도금 소파가 공간 전체를 밝힌다. 화려함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 호텔이 추구하는 미학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도시 자체와 조응하는 하나의 감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최상층에는 12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이 자리한다. 사이공 강과 도심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이 공간은 호찌민 특유의 활기를 가장 고요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레베리 로맨스 스위트는 붉은 색감이 주는 깊은 온기와 4.5m 높이의 실크 벽 패널, 모자이크 타일 욕실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고전적 곡선미를 살린 비토리오 그리포니 러브시트는 이 방의 정서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여행으로 지친 마음을 잠시 눕히기에 더할 나위 없는 구성이다.
디자인 애호가라면 이탈리아 브랜드 비전네어가 꾸민 디자이너 스위트에 눈길이 갈 것이다. 크림색 톤으로 정제된 126㎡ 공간은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해바라기 모자이크 벽면이 만들어내는 빛의 결이 인상적이다. 창가에 놓인 오베론 소파에 앉아 도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자체로 여행의 마지막 장면이 완성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호텔의 절정은 두 개 층을 차지한 사이공 스위트다. 276㎡에 달하는 넓은 공간과 벨리에로 책장, 체스터 소파 등이 어우러진 거실은 과시적이지 않으면서도 호텔의 상징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두 개의 침실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 하루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감각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호텔은 연말을 맞아 스위트룸 및 레지덴셜 스위트 고객을 위한 특별 패키지도 마련했다. 카페 카디널과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롱 찌에우에서 누리는 식사 혜택, 전용 시설 이용, 더 스파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어 휴식의 격을 한층 끌어올린다.
더 레베리 사이공은 화려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드문 호텔이다. 도심 속에서 누리는 조용한 호사, 예술적 감성을 담은 공간, 그리고 여행의 피로를 한순간에 풀어주는 전망까지 갖춘 이 호텔은 베트남 여행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