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충북의 로컬 맛이 하늘길에서 여행객을 만난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8일부터 에어로케이와 손잡고 충북 관광두레 주민사업체가 만든 대표 상품 6종을 기내 주문배송 서비스로 선보인다.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든 먹거리와 수공예 상품을 항공기에서 소개하는 것은 청주를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 운항 이후 처음이다.
이번 협업은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운항하는 에어로케이가 지역 관광 자원을 더욱 밀도 있게 전달하고자 추진한 프로젝트다. 공사는 “충북의 개성 있는 로컬 콘텐츠를 여행의 시작점에서 바로 경험하게 한다”는 취지 아래,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가운데 품질과 스토리성을 고루 갖춘 제품을 선정했다.
기내에서 만날 수 있는 상품 구성은 충북의 자연과 생활문화를 담아낸 로컬 브랜드로 채워졌다. 먼저 충주 사과로 만든 수제 버터샌드는 충주 지역 베이커리 ‘동구밭브레드’가 선보이는 간식으로, 사과 특유의 산미와 부드러운 버터 크림이 조화를 이루며 최근 청년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로컬 디저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청주의 주민사업체 ㈜숙설방은 100년 전 충청도 식생활 기록물인 『반찬등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페스츄리 약과를 선보인다. 전통 약과의 식감을 유지하되 페스츄리의 결을 더해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제품으로, 지역 고유의 음식 문화를 여행 중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순자 명인은 “기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충북의 음식을 소개할 수 있게 돼 무척 감사하다”며 “여행객들이 충북의 맛과 정성을 한입에서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속리산 일대에서 생산된 물과 국내산 쌀·찹쌀·누룩만을 사용해 빚은 보은브루어리 막걸리도 눈길을 끈다. 속리산은 예부터 물맛이 좋기로 유명해 양조장이 자리 잡기 좋은 환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지역 막걸리는 청량한 맛과 은은한 단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전통주 열풍이 다시 일며 여행지에서 ‘로컬 술’을 찾는 흐름과도 맞물린 선택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역 주민이 만든 우수한 상품을 국내외 여행객에게 확대 소개하는 데 기내 서비스만큼 효과적인 채널은 드물다”며 “앞으로도 관광두레와 연계한 판로 개척 사업을 지속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지역 상품 판매를 넘어, 여행 경험 자체를 풍부하게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청주공항은 최근 일본·동남아 노선 확대와 함께 국제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항과 항공사·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충북을 아직 가보지 않았어도 먼저 맛보는 여행”이 가능해지고, 지역 주민에게는 자부심을 담아낸 상품을 넓은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가 열린 셈이다.
하늘길에서 만나게 될 충북의 맛은 단순한 간식이나 기념품이 아니다. 지역의 손끝과 시간, 그리고 삶의 결을 담은 로컬 스토리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잇는 기내에서 지역의 작은 한 조각을 먼저 경험하는 순간, 여행의 감도는 조금 더 깊어진다. 그 경험이 다시 충북으로 이어지는 발걸음이 된다면, 이번 협업은 이미 성공을 넘어 새로운 지역관광 모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