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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걷는 숲길...시각이 아니어도 여행은 온다

시각장애인 위한 무장애 여행 ‘사운드투어’, 여주·양평서 본격 시작

최치선 기자
소리로 걷는 숲길...시각이 아니어도 여행은 온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눈 대신 귀와 피부로 여행한다. 경기도와 지자체, 산림기관이 손잡고 개발한 ‘사운드투어’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시각장애인도 자연의 소리와 촉감으로 관광지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무장애 여행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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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투어 9월 국립양평치유의숲(제공=경기관광공사)

 ‘사운드투어’는 시각 중심의 여행 환경에서 소외됐던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기획된 여행 콘텐츠다. 단순히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장애인 관광에 그치지 않고, 감각을 재해석해 여행의 의미를 확장했다.

 

이번에 완성된 코스는 두 곳이다. 하나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황학산수목원. 이 숲길은 인위적인 소음이 차단된 자연 공간으로, 바람, 새소리, 낙엽 밟는 소리 등 숲이 지닌 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다른 하나는 국립양평치유의숲. 이곳은 무장애 숲길을 따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나무의 질감, 흙의 냄새, 주변 공기의 온도 등 촉각과 후각을 통해 산림 치유를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올해 9월, 실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시범 투어가 진행되었고 참가자들은 “소리와 촉감으로 숲을 온전히 느꼈다”, “풍경을 볼 순 없어도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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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투어 운영사진 (9월 국립양평치유의숲) (제공=경기관광공사)

 

‘사운드투어’의 의미는 단순히 코스를 개발했다는 데 있지 않다. 내년부터는 여주시와 산림복지진흥원이 본격 운영을 맡아, 전문 해설사 교육과 운영 매뉴얼 정비를 마쳤다.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모델로 자리매김할 준비가 끝난 셈이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 여부와 상관 없이 ‘모두에게 열린 여행’을 실천하는 시도다. 관광이라는 경험은 시각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소리·냄새·촉감 등 우리 몸의 다른 감각을 통해서도 충분히 풍부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또한, 여주와 양평이라는 자연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무장애 관광이 정착되면, 관광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포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눈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숲을 듣고, 느끼고, 걸을 수 있는 여행이 생겼다. ‘사운드투어’는 관광의 가능성을 뒤집는 새로운 시도다.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도 여행이 충분히 설레고 풍요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내년부터 여주와 양평에서 열리는 이 숲속 여행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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