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이동 중심의 공간을 넘어 교육의 장으로 확장된다. 한국항공대학교와 인천국제공항교육협의체가 계약학과 신설 협약을 체결하며, 공항 상주기관 직원들을 위한 맞춤형 대학원 과정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려는 항공 산업의 변화가 본격화되는 순간이다.
3일 열린 협약식에서는 한국항공대학교 허희영 총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을 비롯해 협의체 8개 기관장이 참석했다. 각 기관은 공항 운영, 보안, 면세, 호텔,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학과는 이들 기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설되는 학과의 명칭은 ‘항공관리학과’이며, 항공경영, 교통물류, 항공안전·정책 등 세부 전공으로 구성된다. 석사부터 박사까지 이어지는 학위 과정이 개설되고, 교육은 항공대 캠퍼스와 인천공항 내 교육시설을 함께 활용해 실무와 학문을 동시에 담아낼 예정이다. 공항을 중심으로 다양한 직무가 얽혀 있는 만큼,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기관이 교육운영에 직접 관여한다는 점이다. 커리큘럼은 한국항공대와 참여기관이 공동으로 설계하며, 교육비도 기관이 일부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장기적인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인천공항은 세계 5대 허브 공항을 목표로 꾸준히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항공 물류, 보안, 공항 운영 시스템은 글로벌 기준에 맞추기 위해 지속적인 전문 인력 확보가 필수다. 이번 계약학과는 공항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핵심적인 투자로 평가받는다.
항공 산업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공항 안전정책 강화, 국제 항공 규정의 변화에 대응하려면 현장의 실무 경험뿐 아니라 학문적 연구 기반이 함께 필요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공항 상주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대학원 과정이 마련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한국항공대학교는 항공 안전, 교통물류, 정책·경영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 역량을 갖춘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협약으로 공항과 대학이 지식을 공유하고, 실무를 바탕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게 되면서 양 기관의 협력이 한층 긴밀해질 전망이다.
협약식에서 허희영 총장은 “항공관리학과는 공항의 미래를 이끌 리더를 양성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직원들의 직무 역량을 높이는 것은 곧 공항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라며 “산학 협력을 확대해 항공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