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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새로 지정된 문화유산, 여행의 깊이를 더하다

영은사·신흥사·감로사 유산 재조명… 역사·명상 여행지로 주목

문소지 기자
삼척...새로 지정된 문화유산, 여행의 깊이를 더하다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삼척의 오래된 사찰과 불상, 그리고 한 폭의 불화가 새롭게 도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강원 동해안 여행의 풍경이 한층 깊어졌다. 삼척시는 이들 유산에 대한 지정서를 전달하며 ‘문화유산 기반 여행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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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도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찰의 주지스님들과 기념사진(제공=삼척시)

 

삼척시는 11월 28일 시청 집무실에서 ‘삼척 영은사 석조비로자나삼불좌상’, ‘삼척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삼척 감로사 원당도’에 대한 도지정 문화유산 지정서 전달식을 열었다. 지난 21일 강원도가 정식 지정한 이번 문화유산은 삼척의 불교 미술과 신앙의 역사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영은사 석조비로자나삼불좌상은 통일신라 이후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삼불 형식의 좌상이 한 공간에 함께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양쪽에 보살상이 배치된 구성은 강원 영동권에서 보기 드문 형태로, 조각 수법 역시 단정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영은사는 삼척 도계면 깊은 산중에 자리해 있어 예부터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는 절’로 불렸다. 최근에는 조용한 산사 기행을 즐기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숨은 성지로 회자되고 있다.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역시 예술적 가치가 높다. 부드러운 미소와 단단한 신체 비례, 그리고 양쪽 협시보살의 온화한 표정은 고려 불상의 전형을 보여준다. 신흥사는 삼척시 읍내에서 비교적 가까워 여행 초보자에게도 부담 없는 코스로 알려졌으며, 주변에는 죽서루·삼척향교 등 삼척 도심의 역사 공간과 연계해 둘러볼 수 있는 유적지가 많다.

 

이번에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감로사 ‘원당도’는 감로왕도 계열의 불화 가운데서도 구성과 색채가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졌다. 감로사는 조선시대부터 지역 신앙의 중심 역할을 해온 사찰로, 고려 말~조선 초기 불교 회화의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원당도는 여러 중생을 구제하는 내용을 화면 가득 담고 있어 종교적 상징성과 회화적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삼척시는 올 들어 ‘삼척 대금굴’, ‘환선굴’, ‘해신당 공원’, ‘장호항 투명카약’, ‘삼척해양레일바이크’ 등 기존 여행 콘텐츠와 더불어, 문화유산 중심의 고품격 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 관동권에서는 자연 경관과 전통 사찰을 연결한 ‘명상형 여행’이 관심을 끌고 있으며, 삼척의 깊은 산사들은 그 흐름 속에서 새로운 탐방 코스로 자리 잡는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정이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재발견해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척은 앞으로 세 사찰의 역사적 맥락을 스토리텔링으로 정리해 관광 안내 시스템에 반영하고, 지역 문화해설사 교육을 강화해 여행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화유산 전문가들 역시 이번 지정을 통해 다양한 시대의 불교 조각·회화가 한 지역 안에 공존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삼척은 신라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교통로와 해상문화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고, 이러한 역사적 배경 덕분에 각기 다른 조형 양식이 겹겹이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척시는 앞으로 문화유산 기반의 도보 탐방 코스, 야간 조명 프로그램, 계절별 인문학 여행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여행 동선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이번 지정을 도시문화 성장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깊은 산자락에 자리한 불상, 오랜 세월을 견딘 삼존불의 미소, 한 장의 불화가 품은 서사. 이번 문화유산 지정은 삼척의 시간을 다시 여행자의 눈앞으로 가져왔다. 자연과 문화가 이어지는 삼척의 사찰 여행이 2025년 이후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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