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충남 보령박물관이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4회 연속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국 304개 박물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심사에서, 충남 지역의 19곳 공립박물관 가운데 단 6곳만이 최종 인증을 획득했다. 보령박물관은 향토사 보존과 전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시설 및 관리 체계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민 복합 문화시설인 보령문화의전당 내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보령 지역 최초의 지방사 박물관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보령의 역사를 담은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 그리고 문화유산 보존과 연구에 힘써왔다.
문체부가 지난 2017년 도입한 평가인증제는, 등록된 공립박물관 중 개관 후 3년이 지난 기관을 대상으로 1차 서면평가와 2차 현장평가를 거쳐 운영의 질과 공공성을 종합 심사해 인증기관을 선정하는 제도다.
2025년 평가에서는 △설립 목적의 달성도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 관리의 적정성 △자료 수집 및 관리의 충실성 △전시 개최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실적 △공적 책임 등 5개 분야, 총 14개 세부 지표가 적용되었다.
이 중 보령박물관은 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인정받았다. 선사시대 토기와 고분 유물, 근대 문서와 생활사 자료에 이르기까지 지역 고유의 역사적 자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면서, 상설전시와 함께 매년 기획전시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지역사 스토리를 선보여 왔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 주민들의 향토문화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박물관을 운영하는 측은 이번 4회 연속 인증을 “시민의 관심과 참여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허성원 보령시 문화교육과장은 “올해 시·군 통합 30주년을 맞아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박물관이 지역 문화향유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보령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문화 향유의 장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학생 단체의 현장학습, 지역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관람객을 수용하며 ‘지역 정체성의 기억 창고’ 구실을 해왔다.
이번 인증은 단순한 행정적 승인에 그치지 않는다. 운영의 안정성과 공신력을 대외에 알리는 동시에, 앞으로 박물관이 수행해야 할 역사 보존과 문화 향유 기능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의미가 있다. 특히 보령처럼 지방 도시에서 지역사 박물관의 존재는, 도시 브랜드와 관광 콘텐츠로서 잠재력이 크다.
문화와 여행을 기록하는 작가로서, 나는 이번 인증이 보령 지역 문화관광의 저변을 넓히는 작은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보령박물관이라는 공간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생긴다면, 단순한 ‘인증’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보령박물관의 이번 4회 연속 인증은, 향토사 박물관이 단지 과거를 보존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체감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사건이다. 앞으로 보령이 어떤 방식으로 이 유산을 품고 관광과 지역문화의 미래로 연결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