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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다문화 가족 요리대회,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40여 명 결혼이민여성과 자녀 참여… 5개국 전통 음식 나누는 화합의 장

가족센터 개관 이후 교육·언어·돌봄 지원 확대… 지역 정착 기반 강화

김보라 기자
화천 다문화 가족 요리대회,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 화천에서 다문화 가족들이 오랜만에 고향의 맛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화천군이 지난 29일 ‘2025 자신만만 요리대회’를 개최해 결혼이민여성과 자녀 70여 명이 함께 모국의 음식을 나누고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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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문화 자신만만 세계요리대회(제공=화천군)

 

행사는 화천읍에 위치한 화천군 가족센터에서 열렸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가족센터는 다문화가정의 언어·교육·정서 지원을 맡는 지역 거점 기관으로, 개관 이후 첫 대규모 요리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위축됐던 대면 활동을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우즈베키스탄·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 출신 결혼이민여성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각국의 가정식·명절음식·거리음식 등을 직접 준비해 아이들과 함께 시연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삼사, 베트남의 분짜, 캄보디아의 아목, 필리핀의 아도보처럼 서로 다른 문화가 한 공간에 어우러지자, 참가자들은 “고향 냄새가 난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특히 행사는 단순한 요리 경연이 아니라, 자녀들이 엄마의 고향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의미도 컸다. 한 참가자는 “아이에게 엄마 나라 음식을 처음 만들어줘서 감회가 새로웠다”며 “이런 기회가 자녀의 정체성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리대회 외에도 다문화 가족 레크리에이션과 매직 퍼포먼스 등 가족 중심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센터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이웃이 한데 모여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구성했다”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문을 연 화천군 가족센터는 다문화가정 지원을 폭넓게 강화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한국어 교육·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방문 한국어 학습·통번역 지원 등 일상 정착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한 이중언어 환경 조성 교육, 미술 프로그램, 방학 특강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화천군은 모국 방문 지원, 마음 치유 어울림 교실, 자녀 돌봄기관 연계 서비스, 귀화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다문화 가족의 지역 정착을 돕고 있다. 강원 산간지역 특성상 해외 출신 주민이 정착 과정에서 겪는 언어·교통·교육 격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군이 직접 필요한 지원을 세밀하게 확장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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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문화 자신만만 세계요리대회 (제공=화천시)

 

최문순 화천군수는 행사에 참석해 “다문화가족이 화천에서 더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은 앞으로 가족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다문화가정 간의 교류를 강화하고, 문화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역 주민들 역시 다문화 가정을 화천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요리대회를 찾은 한 주민은 “매년 다양한 나라 음식을 맛보며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것이 진짜 지역공동체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5 자신만만 요리대회’는 단순한 경연이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나누는 자리였다. 고향의 맛을 함께 나눈 한 끼는 화천이 지향하는 공동체 가치—포용, 존중, 연대—를 상징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화천의 다문화가정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며, 지역사회는 보다 따뜻하고 다채로운 문화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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