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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밤을 물들이는 신라의 사운드트랙, 경주의 ‘찬기파랑가’ 12월 4일 개막

경주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연말의 장대한 무용·음악 공연

김보라 기자
밤을 물들이는 신라의 사운드트랙, 경주의 ‘찬기파랑가’ 12월 4일 개막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주가 연말을 앞두고 신라의 멋과 현대 공연의 감각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인다. 경주시는 오는 12월 4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시립신라고취대의 제8회 정기연주회 ‘찬기파랑가’를 개최한다. 올해 공연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고대도시 경주의 문화적 품격을 보여주는 대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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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립신라고취대 제8회 정기연주회 \'찬기파랑가\' 포스터(제공=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은 해마다 다양한 공연을 올려왔지만, 신라고취대의 정기연주회는 그중에서도 지역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무대로 평가된다. 올해 공연명 ‘찬기파랑가’는 신라 화랑 기파랑을 기린 향가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경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소재다. 고대 무예와 무용, 국악관현악과 대중음악의 협연까지 아우르는 구성은 역사도시 경주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공연 형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주는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는 ‘신라의 미감’을 주제로, 신라 고유의 의식무와 왕경(王京) 문화의 정수를 담아낸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먼저 무대에 오르는 처용무는 궁중무용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는 춤으로, 신라 처용 설화를 기반으로 한 희귀한 연희다. 이어 바라춤과 태평무 등 전통 의식무가 잇따라 선보이며, 경주가 간직한 정신문화의 뿌리를 무대 위에서 되살린다.

 

호국과 상무(尙武) 정신을 담아낸 신라무예는 이번 무대의 백미 중 하나다. 기마 전술을 기반으로 한 동작과 신라시대 군사 훈련을 재해석한 공연으로, 단순 퍼포먼스를 넘어 고대 왕국의 실체적 무력을 문화 콘텐츠로 재현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해 고대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보완해왔으며, 이번 1부 공연은 그 결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2부에서는 공연의 분위기가 확 바뀐다. 국악관현악 작품 ‘천마도’가 무대를 여는데, 이는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문(天馬紋)’을 모티프로 삼아 꾸민 대곡으로 알려져 있다. 말의 형상을 타고 흐르는 듯한 선율이 국악기와 어우러져 경주의 역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이어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가수 알리의 협연 무대가 펼쳐진다. 두 사람은 뮤지컬 넘버와 발라드를 중심으로 고취대의 연주와 조화를 이루며 한층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경주YMCA소년소녀합창단도 무대에 올라 시립신라고취대와의 합동 공연을 선보이면서 공연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경주시립신라고취대는 신라시대 고취부(鼓吹部)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예술단체로, 전통 관악기 편성에 현대 무대예술을 결합해 지역 대표 공연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간 다양한 기획공연과 문화행사에 참여하며 경주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은 “경주의 문화적 품격을 담아낸 무대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살린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5,000원이며,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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