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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데스크칼럼] 한강버스, 안전 쇼 아닌 쇼트폴트..\'재출발\'이 부르는 전시 행정의 민낯

34일간의 무승객 시험운항 뒤 11월 1일 운항 재개

3건의 충돌 사고 등 근본적 리스크는 여전히 묵살된 채 진행

최치선 기자
[데스크칼럼] 한강버스, 안전 쇼 아닌 쇼트폴트..\'재출발\'이 부르는 전시 행정의 민낯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울시는 한 달 넘게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300회 이상의 무승객 시험운항을 거쳐 한강버스를 11월 1일 다시 출발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재출발이 ‘안전 강화’가 아닌 단순한 보여주기 쇼에 머무르는 것은 아닌지, 시민은 냉정한 시선으로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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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사진=한강버스 홈페이지 캡처)

 

한강버스가 11월 1일 운항을 재개한 것은 얼핏 안정화된 모습처럼 보인다. 시는 300회가 넘는 시험운항을 무승객 상태로 진행했다고 밝혀, “안전과 안정성 보강”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 반복 운항 자체가 완전한 반성이 아니라 정치적 이미지 세탁용 이벤트였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먼저, 시험운항 중에도 10월 8일: 선착장 접안 중 선박 간 충돌, 10월 17일: 부표와의 충돌, 10월 20일: 선착장 구조물 또는 다른 선박과 접촉 등 3건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결코 부차적 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 

 

서울시는 이를 “조종 미숙” 또는 “견습 선장 에러”로 설명하지만, 시험운항은 바로 이러한 미흡함을 발견하고 보완하기 위해 한 것이다. 반복된 실수가 ‘숙련 부족’만으로 정당화된다면, 이는 설계 초기부터 위험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안일했는지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이 운항 중단은 단순한 기술적 점검이 아니라 정책 리스크의 근원적 결함을 드러낸다. 시가 밝힌 문제점 보완 내역을 들여다보면 장비 결함 9건 (예: AIS 미설치, 조종 스위치 불량) , 조종사별 감각 차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쉽(My Ship)” 제도를 도입, 선장과 선박을 1:1로 매칭, 3개월 이상 실운항 경험이 있는 숙련 선장만 정식 투입 등이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은 ‘근본 설계에 대한 재검토’가 아니라, 문제 터진 뒤에 허겁지겁 덧붙인 땜질식 해결책에 불과해 보인다. 정시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운항 재개 일정은 9시 첫차, 일 16회, “예비선 상시 투입”이라는 보강책이 있지만, 이는 초기 운행 중 결항 빈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일 뿐 장기적 감독·안정 운행 보장은 아니다.

 

더욱이 출퇴근 수요를 반영한 급행 노선은 2026년 3월에나 도입하겠다니, 현재의 운행 체계는 관광용 체험형 수단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강하게 밀어붙인 이 사업은, 시민 안전보다는 정치적 상징성을 위한 ‘전시 행정’의 전형처럼 보인다. 특히, 초기 운항 10일 만에 정지된 뒤 점검을 거쳐 다시 출발한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속도와 성과를 원하는 정책 우선순위가 명백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물론 “다시 시작”이라는 선택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시가 말한 대로 직원 숙련도, 장비 안정성, 위기 대응 체계를 보강하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재운항 계획이 정책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한 안정적 시스템이라 믿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다. 충돌 사고가 시험운항에서조차 반복된 상황에서, 단순한 보강만으로 ‘신뢰 회복’이 가능할지 회의적이다.

 

서울시는 이번 재출발을 단순한 이미지 정치의 연장선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실패와 위험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제대로 된 책임 운행 체제를 시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강버스는 안전이 아닌 쇼트폴트(short‑fault, 단기적 결함)의 대명사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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