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안양시노동인권센터는 11월 18일 CGV 범계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상영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노동인권의 중요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노동존중 문화를 확산하자는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안양시노동인권센터(이사장 최대호)는 지난 18일 오후 4시, CGV 범계 5관에서 노동인권 영화 ‘태일이’ 단체관람회를 진행했다. 약 45명의 시민이 참여해, 노동자의 목소리와 권리에 대해 깊은 공감을 나눴다. 이 행사는 노동존중의 가치를 보다 쉽고 감성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태일이’는 1970년대의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며 스스로를 불사른 전태일 열사의 삶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감독 홍준표는 전태일을 단순한 ‘열사’로만 그리는 대신, 꿈 많고 고민 많은 평범한 청년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상영 후 관객들은 “노동인권의 중요성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전태일의 용기와 헌신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양시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노동 인권은 우리 삶의 기본권”이라며 “앞으로도 노동존중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영회에 앞서 센터는 11월 13일 전태일 분신일의 역사적 의미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참석자들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11월 13일을 전태일 국가기념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노동존중 문화의 확산과 국가 차원의 기념일 지정을 요구했다.
한편, ‘태일이’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성우로는 장동윤, 염혜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의 목소리는 전태일과 주변 인물들의 고뇌와 따뜻한 인간미를 잘 살려낸 것으로 평가된다.
‘태일이’는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제26회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그 완성도와 메시지의 보편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이 작품은 다양한 커뮤니티 상영과 토크 이벤트를 통해 노동인권과 연대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나누는 문화 매개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안양시 상영회는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기억과 연대, 행동의 장이 되었다. ‘태일이’가 그려내는 것은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노동 현실과 이어지는 이야기다. 노동자의 권리가 삶의 기본으로 자리매김하는 사회를 꿈꾼다면, 이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공감과 행동의 촉매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