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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흔적이 쌓아올린 쉼표, 매향리에서의 하루

“리셋 모드 ON!” ...매향리, 평화와 희망의 문을 열다

서해 갯벌 위에 펼쳐지는 문화·생태 융복합 체험

최치선 기자
남겨진 흔적이 쌓아올린 쉼표, 매향리에서의 하루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과거 미군 폭격 훈련장으로 기억된 화성시 매향리를 문화·생태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오는 9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향리, 평화와 희망의 문을 열다』를 연다. 단순한 역사 기억을 넘어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자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과 생태탐방을 한데 엮은 주말형 여행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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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매향리, 평화와 희망의 문을 열다\' 포스터(제공=경기관광공사)

 

매향리는 2005년 미군 사격 훈련장이 폐쇄된 이후 주민과 지자체 중심의 정화사업이 진행되며 생태환경이 회복되었다. 현재 매향리 갯벌은 칠면초 등 20여 종의 염생식물과 굴 · 버들갯지렁이 등 대형 저서동물 169 종이 서식하는 고유의 생물다양성을 지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경기관광공사는 ‘2025 경기도 융복합 관광콘텐츠 개발’ 공모사업을 통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문화예술과 생태체험을 접목한 융복합 콘텐츠로 구성돼 과거의 상처가 잊혀진 추억이 아닌 ‘새로운 경험’으로 거듭난다.

프로그램은 두 개의 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RE:매향 농섬여행’으로, 연극·뮤지컬 공연과 서해 갯벌을 배경으로 한 음악회·북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두 번째 ‘RE:매향 생태여행’은 갯벌생태 탐방과 철새관찰, GPS 기반 모바일 앱을 활용한 게임 미션과 캐릭터 수집 활동을 결합해 놀이처럼 접할 수 있다.

특히 9월 30일 첫투어에서는 ‘사격장 폐쇄 기념 갯벌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참여자 전원이 해당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하여, 폭격을 멈추기로 서명한 날짜를 기념하며 매향리의 과거와 오늘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매향리평화기념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특별 할인가로 1만 원이다.

매향리 갯벌은 수도권 서부에 위치하며, 인천·서울 등에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서해의 대조적인 풍경과 저녁 노을이 만드는 순간은 여행객에게 색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갯벌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생태가 되살아난 공간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안 여행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체험’으로 바뀐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매향리를 아픈 역사에서 희망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향리의 바닷바람은 단순히 몸을 스치지 않는다. 기억의 바다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역사의 숨소리를 데려온다. 갯벌 위에 찍힌 발걸음 하나하나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한다. 일상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서해의 노을 아래서 조금 다른 여행을 떠나보자. 그곳에서 ‘여행’은 단지 방문이 아니라 ‘마주함’ 그 자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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