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을 저녁, 바다 내음 가득한 갯벌 위에서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지는 체험이 펼쳐진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9월 6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개최되는 <호조들과 염부들-소금농부의 초대장>은 일제강점기 수도권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은 시간여행형 관광콘텐츠다. 염전의 노고와 생태의 풍요가 야간의 갯골에서 다시 펼쳐지며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소래염전은 1930년대 조성된 뒤 1996년까지 운영된 천일염 생산지로, 현재 남아 있는 소금창고 2동은 도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갯골생태공원은 염전의 산업유산과 갯벌 생태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5 경기도 융복합 관광콘텐츠 개발사업’의 선정작으로, 이 역사적 장소를 배경으로 전통과 체험이 결합된 야간 관광 콘텐츠로 기획됐다.
주요 체험으로는 갯골의 어둠 속에서 진행되는 ‘갯골 3색 생태체험’과 염부들의 고단했던 삶을 각색한 관객 참여형 ‘소리마
당극’이 마련된다. 행사 참가자는 등불을 띄우고 갯벌 위에서 소원을 담는 특별한 순간도 경험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6세에서 10세 자녀를 둔 가족을 주요 대상으로 한 기획으로, 가족이 함께 밤 갯골을 걸으며 역사와 생태, 체험을 엮는 형태다. 참가비는 1인 9,000원이며, 예약은 주관사인 은행마을공동체 홈페이지 또는 문의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동서로 287에 위치하며, 국가 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내만 갯골과 과거 염전의 풍경이 함께 담긴 공간이다. 염전이 남긴 소금창고 내부에는 옛 소래염전의 기록과 염전체험 자료가 정리되어 있으며, 생태교육과 예술체험이 병행되고 있다.
야간 체험은 일몰 시간부터 시작되어 갯골의 물결과 바람, 소금기 머금은 공기 속에서 진행된다. 굳이 복잡한 관광지로 나설 필요 없이, 서울에서 채 한 시간이 안 걸리는 거리에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공사 관계자는 “도내 대표 생태관광자원인 갯골생태공원에서 매력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색다른 추억을 쌓고 새로운 형태의 관광콘텐츠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금 한 알, 물결 한 줄기, 그리고 바람이 빚은 시간의 흔적. 갯골생태공원에서 이뤄지는 <호조들과 염부들-소금농부의 초대장>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역사와 기억, 생태가 어우러진 여행이다. 가족 손잡고 갯벌 위를 걸으며 과거로의 걸음을 내딛는다면, 그곳엔 ‘관광’보다 깊이 있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