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전남 순천시가 ‘순천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창기 선생의 잡지 『뿌리깊은나무』 창간사 친필원고가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손글씨와 출판문화의 전환을 담은 이 기록물이 여행자의 시선으로 놓이면, 순천 여행은 여느 자연 풍경 너머 근현대 문화현장의 현장감으로 확장된다.
순천시와 뿌리깊은나무재단은 박물관 내 소장 중인 한창기 선생의 창간사 친필원고가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공모전은 제작된 지 50년이 경과하지 않은 근현대 유물 중 우리 시대를 대표할 만한 동산(動産) 문화자원을 국민과 함께 발굴하고 그 가치를 조명하는 사업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제1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가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도 의미 있는 문화자원을 공모전에 올려 지역 문화콘텐츠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1975년 발행된 월간 『뿌리깊은나무』는 국내 잡지사에서는 최초로 순한글 가로쓰기 체제를 도입하고 발행인 실명제를 시행하며 출판문화사에서 큰 변화를 이끈 작품이다.
후보로 오른 창간사 친필원고는 이러한 잡지 탄생의 순간을 기록한 역사적 문서로, 한창기 선생이 잡지에 담고자 했던 문화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이 친필원고는 단지 박물관의 전시품이 아니라, 순천이라는 여행지에서 ‘기록과 변화’의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매개가 된다. 순천을 찾은 여행객은 ‘자연·역사·문화’라는 키워드를 넘어 ‘근현대 아카이브’를 공간 속에서 체감할 수 있다. 특히 낙안읍성, 순천만 등 자연·역사 투어 루트를 따라 여유롭게 걷다가 박물관을 들르면, 여행은 풍경 너머 시간의 깊이를 담게 된다.
관람객들은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한창기 선생의 수집품과 『뿌리깊은나무』 단행본 및 잡지를 직접 접할 수 있다.
국민 온라인 투표는 11월 1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현장조사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최종 예비문화유산이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국민이 직접 선택하는 이번 공모전이 한창기 선생의 문화혼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여행객과 순천 시민 모두 투표에 참여해 친필원고가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