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충남 태안군의 청산항과 당산항포구가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내년부터 4년간 총 1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가로림만의 바다와 어촌 마을, 숲길이 어우러진 이곳은 앞으로 안전 인프라 강화와 관광 체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새로운 ‘머무는 여행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태안군은 지난 4일 해양수산부 주관 ‘2026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공모에서 청산항(원북면)과 당산항포구(이원면) 권역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4년간 국비 70억 원을 포함해 총 100억 원을 투입해 생활기반과 안전 인프라 개선에 나선다.
청산항과 당산항포구는 가로림만을 둘러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어촌 주민들의 정주 의지 또한 높았다. 그러나 그간 생활·안전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번 사업에서는 청산항에 물양장 확장, 어민 작업쉼터 및 생태체험장 조성 등이 계획됐다. 당산항포구에서는 안전난간 설치, 감태 숙성장 조성 등 어촌 고유의 자원을 살리는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두 권역 모두 도로 정비, 안전조명 및 CCTV 설치와 함께 마을리더 교육과 시설물 운영관리 컨설팅도 병행된다.
이처럼 ‘살고 싶은 어촌’, ‘머무르고 싶은 어촌’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주목된다. 전국의 어촌 중 300개가 대상이 되는 이 사업은 경제·교육·문화·의료·일자리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며, 태안군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2026년까지 다섯 번째 권역이 선정된 셈이다.
관광 관점에서는 청산항·당산항포구가 앞으로 단순히 출발지나 거치는 장소가 아니라 체류형 여행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물양장 위에서 생선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과, 감태 숙성장을 체험장으로 바꾸는 등 지역 특산물과 콘텐츠가 결합되면서 여행객도 하루 머물며 바다일출과 어촌마을의 낭만을 함께 누릴 기회가 생긴다.
또한 바다·섬·습지·숲 등 다양한 자연 자원이 인접해 있어, 이곳을 중심으로 걷기 체험, 생태탐방, 감태 채취 체험, 지역 어시장 방문 등을 하나의 여행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동 거리가 크지 않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행 전문가는 “어촌에서 머무르고 경험하며 소비하는 구조로 변화할 때 지역경제 활성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분석한다.
태안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정주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세로 군수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지역 중장기 발전을 이끌어갈 이번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다와 숲, 마을과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태안의 어촌이 새롭게 켜지고 있다. 청산항·당산항포구에서 시작될 이번 프로젝트는 여행자가 ‘쉬러’ 가는 장소가 아니라 ‘머물러 체험하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예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