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국제 정상급 이벤트와 여행이 만나면 ‘머무름’의 개념도 바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간 동안 중국 크루즈선 Piano Land호가 한국 해상에서 공식 ‘해상 호텔’로 운영된다는 소식이 주목받고 있다. 크루즈 관광과 국제 외교가 맞닿은 순간이며, 여행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제안하는 기회다.
이번 특수 운영은 서밋이 열리는 동안 국내에 입항해 호텔 기능을 수행하는 Piano Land호를 통해 개최된다. 크루즈 운영사인 Astro Ocean Cruise 측은 이 선박이 중국 고급 서비스의 진일보를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 시장 확장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P
iano Land호는 7만 톤 급 배수량에 13개 데크, 약 880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2,000명에 가까운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독일의 마이어베르프트 조선소가 제작한 이 선박은 260m 길이에 폭 32m 규모로 대형 크루즈로서의 위용을 갖췄다.
호텔처럼 운영되면서, 선상에서는 중식과 서양식 정찬, 아시아 특선 요리까지 24시간 제공되고, 다기능 회의실·영화관·극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국제 행사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또한 대형 가무 공연, 전통 중국 악기 연주, 사천성 변검, 태극권·기공·서예 체험 등 중국 무형문화유산까지 포함된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구성되며 여행객은 한층 더 풍성한 해상 경험을 누렸다.
이처럼 크루즈선 자체를 ‘이동하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국내 여행 시장에서도 색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번 기획은 단순히 숙박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 위에서 발생하는 ‘머무름’과 ‘체험’을 결합한 신형 여행 모델로 평가받는다.
Astro Ocean Cruise 측은 APEC을 계기로 “혁신적 서비스 모델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는다며 중국식 럭셔리 크루즈 서비스가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한국 측에서는 서밋 개최와 맞물려 호텔 공급 부족을 해결하고 ‘해상ホテル’이라는 새로운 옵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해상과 도심을 연결한 숙박 솔루션이 관광과 회의 산업의 융합을 이끄는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