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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고운시] 소리가 사라진 가수의 노래

김보라 기자
[고운시] 소리가 사라진 가수의 노래

소리가 사라진 가수의 노래

고운 최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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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길(사진=최치선 기자)

 

 

노래를 부르던 가수에게

어느 날,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놀랐지만

그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루, 이틀, 그리고 한 달, 일 년

그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들리지 않아도, 그는 여전히 가수였다

누군가는 그의 침묵을 노래라 불렀고

누군가는 그 노래에 위로를 받았다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고

귀끝이 간질거렸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의 노래에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온기가 있었다


이제 그의 소리는 세상에 없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자란다

거리의 바람 속에서,

밤하늘의 별빛 사이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흘러든다


가끔 이유 없이 앓았다

한 며칠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그리움이 찾아왔다

어렵게 잠이 들면

꿈의 길가마다 그가 서 있었다

나는 자면서도 노래가 듣고 싶어

귓볼을 자주 만졌다


그의 소리는 사라졌지만

울림이 남아 있었다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지금도, 조용히 그의 노래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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