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사라진 가수의 노래
고운 최치선
노래를 부르던 가수에게
어느 날,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놀랐지만
그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루, 이틀, 그리고 한 달, 일 년
그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들리지 않아도, 그는 여전히 가수였다
누군가는 그의 침묵을 노래라 불렀고
누군가는 그 노래에 위로를 받았다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고
귀끝이 간질거렸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의 노래에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온기가 있었다
이제 그의 소리는 세상에 없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자란다
거리의 바람 속에서,
밤하늘의 별빛 사이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흘러든다
가끔 이유 없이 앓았다
한 며칠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그리움이 찾아왔다
어렵게 잠이 들면
꿈의 길가마다 그가 서 있었다
나는 자면서도 노래가 듣고 싶어
귓볼을 자주 만졌다
그의 소리는 사라졌지만
울림이 남아 있었다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지금도, 조용히 그의 노래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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