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남미 브라질에서 열린 글로벌 문화 행사 ‘2025 Silk Road Week’이 상파울루와 포스두이구아수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비단(絲綢)을 매개로 중국과 브라질이 문화 교류를 펼친 이번 행사는 남미에서 열린 최초의 실크로드 기념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행사는 중세 실크로드의 전통적 역할인 문명·교류·예술을 오늘날 문화 플랫폼으로 재해석했다. 상파울루 지역에서는 전시회 ‘Silk Connects Mountains and Seas: From China to Brazil’, 시연 ‘Beyond the Mulberry Fields: China Sericultur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s’, 학술 심포지엄 ‘China–Brazil Academic Dialogue: Museums Promoting Sustainable Development of Cultural Heritage’ 등이 펼쳐졌다.
개막식은 현지 이민박물관에서 양국 문화기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어린이 직조 워크숍과 금박 부채 만들기 체험이 이어져 전통 공예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이어 포스두이구아수에서는 ‘Splendors of Silk: Chinese Silk Art’ 전시와 패션쇼 ‘Sino‑Brazil Fashion Appointment: Silk Road Heritage Innovation Design’이 마련돼 전통 비단 기술과 현대 패션 디자인이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냈다. 중국 국립비단박물관과 포스두이구아수 시 정부는 3년간의 해외 갤러리 설립 협약을 맺으며 문화 협력의 지속가능한 토대를 다졌다.
여행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 행사는 단순한 전시 여행을 넘어 탐색의 대상이 된다. 상파울루와 포스두이구아수라는 두 도시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실크로드 문화를 담아냈고, 현장을 누비는 동안 ‘비단’이라는 소재가 문명과 예술, 디자인을 잇는 매개였다는 사실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패션쇼 무대에서 브라질 모델이 중국·브라질 디자이너의 협업 룩을 선보이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삼국 접경지대(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출신의 모델들이 비단 유산을 입고 걸음으로써, 경계를 넘어선 문화융합이 형상화됐다.
또한 전시 장소인 상파울루 이민박물관과 포스두이구아수의 전시장 주변은 문화관광지로서의 잠재력도 지녔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여행자는 전시를 관람한 뒤 현지 카페나 거리 미술을 둘러보며, 문화 교류 현장 속 ‘여행형 관람’을 경험할 수 있다.
비단이 산과 바다를 잇고, 실크로드의 유산이 남미 대륙에 꽃피웠다. 이번 ‘2025 Silk Road Week’는 전통과 현대, 동방과 서방을 잇는 문화 여행의 새로운 장이다. 여행자는 중국·브라질 양국의 교차점을 누비며, 비단 위에 펼쳐진 역사와 예술, 디자인이 살고 숨 쉬는 현장을 만날 수 있다. 머지않아 문화의 실크로드가 여행자의 여정으로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