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북 정읍시의 대표 생태 명소인 월영습지로 향하는 길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정읍시와 내장산국립공원은 지난 23일 ‘국가생태탐방로(보존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단절됐던 옛길을 복원해 새로운 탐방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식(제공=정읍시)
복원될 구간은 정읍시 죽림마을에서 월영습지까지 이어지는 약 1㎞, 폭 2 m의 옛길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정읍시는 위탁사업비 부담과 행정절차 등을 담당하고, 내장산국립공원은 공사 수행과 탐방로 고시 업무를 맡아 추진한다.
월영습지는 산 중턱의 저층형 산지내륙습지로, 깃대종인 진노랑상사화와 구렁이·수달·삵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서식하는 가치 높은 생태계다. 매년 생태관광객을 끌어모으며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기존 탐방 방식은 길이 좁고 가파르며 주차 공간 부족이라는 문제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졌다. 새로 조성되는 보존길이 개통되면 탐방 시간이 단축되고 접근성이 개선되어 계절에 상관없이 월영습지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이를 통해 생태탐방객 유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지역 관광활성화와 생활인구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정읍시는 2015년부터 내장산 인근 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지역 조성에 약 10년간 85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까지 탐방로 4곳, 생태체험장 1곳, 방문자센터 1곳이 조성됐으며, 이 가운데 솔티생태관광방문자센터는 연간 방문객 수가 2023년 1만 5897명에서 2024년 3만 4255명으로 급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생활개선 프로그램인 모시떡 만들기, 숲체험 등도 주민 소득 창출과 맞물려 운영되고 있다.
정읍 영월습지(제공=정읍시)
이처럼 이번 탐방로 복원은 단순히 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자연과 사람이 조화되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기반을 강화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습지 보호와 생태교육, 관광객 유치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