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난 2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강원도 철원군에서 ‘2025 DMZ 평화의 길 걷기 로드’ 행사를 개최했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재조명하며, 코리아둘레길 전체 코스 걷기 여행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다.
이번 행사 무대가 된 것은 철원군의 DMZ 평화의 길 16코스로, 양지 2길 소재 DMZ 두루미평화타운부터 남대천교까지 이어지는 약 21.2 km 구간이다. 평균 소요시간은 약 7시간이며, 대부분 민간인통제구역이기 때문에 사전 예약 및 군부대 동행이 필수다.
이 코스는 겨울철 수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 토교저수지를 포함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기의 군사 교통로였던 금강산 전기철도교량 등 역사와 자연이 겹겹이 얽힌 장소가 곳곳에 존재한다.
이날 신청자 100여 명은 이길리 검문소에서 삼합교 부근까지 약 7 km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었다. 민통선 구역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비일상이며, 그만큼 색다른 트레킹 경험이었다. 참가 대사도 “DMZ는 분단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킹을 통해 만나는 비무장지대의 청정 자연, 철새와 저수지, 폐철도 교량의 흔적은 매력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풍경 덕분에 걷기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경계 너머 여정’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다가온다.
사실 코리아둘레길은 2009년부터 조성되어 왔으며, 동·남·서해안을 잇는 길이 완성된 뒤 마지막 남은 횡단축인 DMZ 평화의 길이 2024년 9월 개통되면서 약 4 500 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걷기길로 완성된 바 있다.
이처럼 16코스는 트레킹 공간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역사교육, 생태관광, 평화체험의 장으로서도 주목받는다. 게다가 일반 방문이 제한된 민통선 구간에 들어서는 경험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트레커들은 “걸으며 과거와 현재, 자연 그리고 이야기를 마주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주 목요일 또는 토요일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최대 20명 단위로 운영된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며, 이동 중 차량과 도보 이동이 병행될 수 있다.
걷기 한 걸음이 곧 여행이자 사유이며 기억이 된다. DMZ의 경계 위에서, 평화의 길 위에서 느끼는 숲과 강, 철새와 역사의 풍경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평화를 걸어갈 것인가?” 조금 더 느리고 깊게, 경계 너머의 풍경과 마주하고자 한다면 이 길 위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