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2025년 추석 연휴 해외여행 트렌드에서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 가운데 기존의 도쿄·오사카를 넘어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받는 혼슈 서단의 항구 도시 시모노세키가 주목된다. 한국에서 부산발 페리나 인천발 직항으로 접근이 쉬워졌다. 풍부한 해산물 미식, 해안 절경, 그리고 수백년의 역사를 담은 유적지와의 만남까지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떠나도 만족할 만한 여행지다.
올해 추석 연휴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쿠오카·오사카·도쿄 등 입문 도시를 넘어, 시모노세키처럼 아직 덜 알려진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 내 항공사들이 신규 노선을 개설하고 한국 출발 직항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시모노세키는 혼슈 최서단에 자리 잡은 항구 도시로, 한국과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예로부터 대외 교류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부산에서 부관훼리를 통해 한국-일본 항로가 1969년 개설된 이후 현재까지 정기 운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발 기타큐슈 직항이 취항하면서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졌다.
가족 여행을 계획한다면 시모노세키의 매력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미식이다. 시모노세키 선착장 맞은편에 있는 가라토 시장은 매일 아침부터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이 활발히 거래되는 수산시장으로, 즉석 스시나 해산물 덮밥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관광객이 생선 손질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고, 아이들에게는 전통 시장 문화와 현지 식재료를 접할 수 있는 교육적 체험이 되기도 한다.
둘째는 역사와 문화다. 시장 건너편에는 가메야마 하치만구 신사가 있다. 서기 859년 설립된 이 신사는 바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해 온 신사로, ‘거북이 신사’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다. 전통 건축의 섬세함, 신사마당에 흔들리는 풍경과 풍경소리는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휴식을 제공한다. 바다를 바라보는 홍빛 토리이(신사 문)가 인상적이며 가족 모두가 일본 문화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셋째는 경관이다. 시모노세키가 자리한 간몬 해협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혼슈와 규슈가 맞닿는 장소로, 해안 절경이 압도적이다. 맞은편 규슈 모지코를 페리로 오갈 수도 있고, 해변 산책이나 야경 포인트로 손꼽힌다. 특히 저녁엔 붉은 노을과 해협을 지나는 배들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이 포토 스팟으로 유명하다.
여행 팁도 있다. 가라토 시장은 주말이나 공휴일 오전 10시 전후가 가장 활발하며,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먹거리 체험이 즐길 수 있다. 시장에서 식사 후 인근 보드워크를 따라 간몬 항구 쪽을 산책하면 해풍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가메야마 하치만구 신사 방문 시 신사 입장 전이나 후로 해변 쪽 산책로까지 연계하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하다.
숙박을 더 고급스럽게 잡고 싶다면 오는 12월 개업 예정인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시모노세키이 추천된다. 시모노세키 항 차로 15분 거리이며 모든 객실이 바다를 향해 있고, 인피니티 풀과 아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 풀도 갖췄다. 복어(후구) 시즌에 맞춰 이탈리안 코스 디너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여행 준비 시에는 해안 도시 특성상 바람이 강할 수 있어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시장 구역은 새벽부터 운영되므로 체력에 여유를 두거나 숙소 근처에서 첫 끼를 잡는 것도 방안이다. 한국-일본 간 페리 노선 또는 직항 노선 정보를 미리 확인해 두면 일정에 여유가 생긴다.
익숙함 속 새로운 여유를 찾는 여행자라면 시모노세키는 탁월한 선택이다. 가까운 일본에서 바다와 역사, 미식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이 도시에서는 하루가 아닌 ‘여행의 순간’이 연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