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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2025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 아미타브 고시 “탈식민·생태의 기억을 쓰다”

글로벌 펀치! 인도 거장 작가 ‘우주감성’으로 한국 문학상을 품다, 상금 1억원

김보라 기자
2025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 아미타브 고시 “탈식민·생태의 기억을 쓰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도 출신 소설가 아미타브 고시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세계 작가상인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한국 문단과 세계 문학의 접점을 새롭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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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상 시상식(제공=원주시)

 

올해 박경리문학상의 무대는 단연 화제를 낳았다. 인도 콜카타 출생의 소설가 아미타브 고시(1956)가 14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그가 “탈식민주의 문학과 생태 문학의 지평을 확장하고, 자연을 포함한 하위 주체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이 문학상은 2011년 박경리 작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내 첫 세계 작가상으로, 국내외 소설가 중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영향력을 발휘한 이 시대의 가장 작가다운 작가’에게 수여된다. 상금 1억 원과 상패가 함께 주어진다. 

선정 과정 또한 치열했다. 추천위원회는 전 세계 소설가 113명을 대상으로 4차에 걸쳐 예비심사를 거쳐 후보 29인을 압축했으며, 약 1년에 걸친 심사를 통해 고시를 당선자로 확정했다. 

 

고시는 1986년 첫 장편소설 《The Circle of Reason》으로 등단한 이후, 《The Shadow Lines》《The Calcutta Chromosome》《The Glass Palace》 등을 통해 인도 및 남아시아의 역사·식민의 기억을 문학적 에너지로 승화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아편전쟁 직전인 1830년대 인도·차이나 무대를 통해 서사를 확장한 ‘아이비스 3부작’ 《The Sea of Poppies》《River of Smoke》《Flood of Fir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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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상 시상식(제공=원주시)

 

이번 수상에서는 특히 생태문학이라는 맥락이 강조됐다. 자연을 포함한 하위 주체들의 목소리를 문학 속에 담아낸 그의 태도는 ‘기후 위기’와 ‘인류 이후 세계’ 같은 오늘의 키워드와 직결됐다.

 

10월 23일 오전 11시 30분, 강원도 원주 호텔인터불고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상패, 상금이 수여되며, 이날을 전후해 기자간담회(10월 22일), 수상작가와의 만남(10월 25일, 원주), 서울대 강연(10월 27일), 교보빌딩 대담회(10월 28일) 등의 부대 일정도 마련돼 있다.

 

국내 문학계는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 문학상 제도가 국제 문학계에서 위상을 갖게 된 상징적인 이벤트로 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세계 문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세계 문학판에 새롭게 불을 붙인 이 한 편의 수상은, 문학이 단지 글자가 아니라 시대와 생태를 관통하는 맥락임을 확인시키는 순간이었다. 아미타브 고시의 수상은 한국 독자에게도 ‘세계 속 문학의 지형’을 다시금 바라볼 계기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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