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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라의 별빛, 첨성대서 디지털 옷 입고 세계로 번진다

고대 천문학 숨결에 현대 기술 입히다

2025 APEC 정상회의 기념 미디어 파사드 점등

첨성대에 새겨진 천년의 별자리, 밤하늘을 수놓다

문소지 기자
신라의 별빛, 첨성대서 디지털 옷 입고 세계로 번진다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상징, 첨성대가 디지털 옷을 입고 화려한 밤을 수놓는다. 경주시와 국가유산청은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 첨성대에서 신라 천문학의 역사와 황금문화를 융합한 야간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 점등식을 개최하고, 다음 달 1일까지 매일 밤 상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전시는 이달 31일부터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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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미디어파사드 점등(제공=경주시)

 

이번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는 기존의 단순한 투광조명 방식을 넘어, 첨성대 외벽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도입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약 7분간 펼쳐지는 상영작은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 두 편으로 구성되어 첨성대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신라의 위대한 문화적 유산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의 시작은 신라 시대 천문학자가 첨성대에 올라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장면으로 관람객들을 신비로운 시간 속으로 이끈다. 이어 은하수와 유성우, 혜성이 첨성대 외벽 전체를 가득 채우며 우주의 웅장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단순한 조명을 넘어 첨성대 전면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영상은 고대 천문학의 상징인 첨성대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특히 이번 미디어 파사드는 단순한 빛의 향연을 넘어, 한국 천문학의 깊이 있는 역사와 신화를 다채롭게 표현한다. 영상에는 조선시대의 위대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등장해 1,467개의 별과 28수 별자리, 그리고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신도(청룡·백호·주작·현무)가 차례로 펼쳐진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려 시대 전란 중에 소실되었던 옛 석각천문도의 인본(印本)을 조선 건국 직후 발견하여 당시의 관측 결과를 반영, 새롭게 제작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를 통해 한국 천문학의 정수를 현대적 영상 기술로 되살려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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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미디어파사드 점등(제공=경주시)

 

주낙영 경주시장은 “첨성대는 신라인의 과학 정신과 문화적 상징이 살아 숨 쉬는 인류의 유산”이라며 “이번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첨성대가 빛과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무대로 재탄생하여,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야간 관광 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처럼,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신라의 지혜와 예술이 현대 기술과 만나 펼쳐지는 문화 예술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미디어 파사드는 첨성대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경주시는 앞으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를 상시 상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경주의 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신라 천년 고도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찬란한 가을밤, 첨성대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별빛 이야기는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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