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청양의 숲 한가운데, 거대한 하얀 알 하나가 놓여 있다. ‘알품스공원’이라는 이름처럼, 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세상의 소음이 멀어진다. 둥글고 매끄러운 곡선은 마치 생명의 기원을 상징하듯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 속에 앉아 있으면 칠갑산의 품이 나를 감싸 안는 듯하고, 오래전 어머니의 품속에서 들었던 심장 소리가 아련히 되살아난다.

하얀 알 안은 ‘쉼’과 ‘성찰’의 공간이다. 우리는 늘 앞만 보고 달리며 더 많은 것을 가지려 애쓴다. 그러나 이 작은 알 속에서 비로소 깨닫는다. 미래는 과거의 반성 위에 세워지고, 현재의 충실함이 그 미래를 빚는다는 것을. 지금 내게 주어진 재능과 시간, 그리고 건강은 다시 오지 않을 선물임을.
문득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의 숲과 부서지는 햇살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한참을 머문다. 나가기 싫을 만큼 아늑한 그 공간에서, 세상과 나의 거리를 되짚어본다. 알처럼 완전한 형태는 없을지라도, 우리 안에는 여전히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깃들어 있음을 느낀다.
혹시 마음이 불안하거나 지친 이라면, 알품스의 품 안에서 잠시 자신을 내려놓아 보라. 자연이 전하는 위로 속에서 우리는 다시 단단해지고, 새로움의 씨앗을 품게 된다.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알품스, 마음을 품은 하얀 쉼터](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aadd0864-436a-41f0-a2fb-ab233dc96269/00-legacy-cover-1274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