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 현장에서 안동시의회 A 시의원이 해외 공연단의 미성년 단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지역 축제의 상징성에 그림자를 드리운 이번 사안은 단순한 사건을 넘어 문화도시 이미지 훼손, 지역사회 갈등, 피해자 보호 문제 등이 함께 맞물린 복합적 위기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달 28일, 안동 탈춤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대동난장’ 공연 중 해외 공연단 소속 미성년 무용수 B양이 A 시의원에게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직후 안동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A 시의원을 입건 전 조사 중이다. A 시의원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상황 확인을 위한 관계자 조사와 입건 여부 판단이 진행 중이다.
축제장과 지역사회는 순식간에 파문에 휩싸였다. 안동시는 피해자가 시의회에 사건 전반을 알렸고 재발 방지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히며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우선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안동시의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윤리특위 진상조사 착수와 해당 의원 제척, 고발 의결 절차에 돌입했다.
A 시의원 측은 연합뉴스와의 전화를 통해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행사 중 동료들과 단체사진 촬영을 위해 손을 올렸을 뿐 성추행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없이 일방적으로 매도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여성 시의원들과 시민사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성추행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라며 A 시의원의 사퇴와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정당인 민주당 안동·예천지역위원회도 “안동시의회 소속 현직 의원의 성추행 의혹은 안동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은 단지 지역사회 내부 문제에 머무르지 않는다. 축제 무대가 국제 행사의 성격을 갖는 만큼 외교부와 튀르키예 대사관 등 외교 당국도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공연단 측은 축제추진위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 사건은 축제의 중심 공간인 안동 탈춤축제의 위상을 흔드는 사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통과 문화가 중심인 축제장의 무대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은 축제가 쌓아온 지역 브랜드 신뢰에도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중하고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여성·청소년 수사팀을 중심으로 사실 관계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나, 민감한 사안인 만큼 수사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통과 문화의 도시로 자부해 온 안동이, 국제 축제라는 무대 위에서 충격적 의혹에 휘말렸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잘못을 넘어 지역사회와 문화도시의 신뢰를 건 시험대다. 축제의 상징성과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피해자 보호와 진상 규명,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문화예술의 공간에서조차 \'권력 없는 사람의 존엄\'이 보호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