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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만에 멈춘 한강버스…“졸속 행정이 시민 안전 위협했다”

운항 중단·고장 반복에 여권 “오세훈 시장, 시민 앞에 사과하라”

시민들 “리허설 같은 시범 운항” 비판

최치선 기자
10일 만에 멈춘 한강버스…“졸속 행정이 시민 안전 위협했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울시가 ‘출퇴근길 교통 혁신’을 내세우며 야심 차게 출범시킨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11일 만에 전면 멈춰 섰다. 잦은 고장과 불안정한 배차 간격, 기상 변수에 따른 결항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결국 내달 말까지 승객 탑승을 전면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범 운항 후 정식 운항’이라는 통상적 절차와 달리, 정식 운항 뒤 다시 시범 운항에 들어간 서울시의 행정을 두고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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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제공=서울시)

 

서울 여의도의 한강버스 선착장. 신기한 수상 교통수단을 체험해 보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지만, 기대감과 달리 배차 간격은 길게는 4시간에 달했다. 서울시는 안정적 운항을 위해 한 달간 시범 운항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지만, 시민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 채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강버스는 출범 초기부터 삐걱댔다. 집중호우로 시승식이 취소됐고, 운항 이틀째에는 팔당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높아져 하루 종일 결항됐다. 지난 22일과 26일에도 선체 전기 계통 고장과 방향타 이상으로 연이어 운항이 중단됐다. 20일에는 화장실이 막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최근에는 4척 가운데 2척만 운행되면서 시민들이 한강 선착장에서 수 시간씩 대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서울시는 “운항 초기 최적화 과정에서 기술적, 전기적 결함이 발생했다”며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해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정식 운항 전에 하는 게 시범 운항 아니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공연하다가 관객을 앉혀 놓고 리허설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11월이면 추워서 또 운항 중단할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쏟아냈다.

 

정치권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빛섬, 수상택시에 이어 한강버스까지 세금 먹는 하마만 늘렸다”며 “오세훈 시장은 천만 서울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박주민 의원 역시 “정식 운항 전 반드시 했어야 할 안정화 점검을 무시했다”며 “홍보에만 몰두한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박홍근 의원은 “오세훈식 졸속·전시 행정의 대표작”이라며 “세금만 줄줄 새는 밑 빠진 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한강버스는 속도와 효율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드러났다. 지하철과 비교해 이동 시간이 더 길었고, 수익 구조 역시 불안정했다. 서울시는 운항 품질 개선을 위해 추가 선박 투입, 배차 간격 단축, 운항 시간 확대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시민 신뢰가 이미 흔들린 상황에서 재개 이후에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내세운 한강버스는 결국 준비 부족과 무리한 일정 탓에 시민 불편만 키운 채 멈춰 섰다. ‘교통 혁신’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졸속 행정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이제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홍보가 아닌 실질적 안전 점검과 책임 있는 개선책이다. 시민들은 더 이상 불완전한 실험의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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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제고=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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