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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또 멈췄다...시민안전은 어디에?

세빛둥둥섬에 이어…한강버스도 전시행정

김보라 기자
한강버스 또 멈췄다...시민안전은 어디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서울 한강버스 운행이 또 멈췄다. 26일 낮 12시 40분께 마곡 선착장을 출발한 104호 선박은 가양대교 인근을 지나던 중 우측 방향타 이상을 감지하고 즉시 회항했다. 승객 70명은 출발 10여 분 만에 전원 하선 처리되었고, 운영사는 환불 절차를 안내했다. 예정됐던 오후 3시 30분, 6시 운항은 모두 차질을 빚었다. 시는 수리 완료 뒤 시범운항을 거쳐 오후 6시 운행 재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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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사진=한강버스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이번 사고가 단발적 실수가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점이다. 정식 운항을 시작한 이후 22일에도 102호와 104호가 전기 계통 이상으로 멈춰 승객 114명이 하선한 바 있다. 그 사이 발생한 고장은 이번이 최소한 세 번째다. 이러한 반복 사고는 비용, 시간, 안전성 모든 면에서 서울시와 운영사 모두의 신뢰를 바닥으로 끌어내린다.

 

비용 문제는 단순히 예산 낭비에 그치지 않는다. 운항 취소로 인해 승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야 하고, 환불 처리와 후속 조치에 소요되는 시간과 행정 절차는 또 다른 비용이다. 운영사는 예비선을 투입할 수 있으나, 현재 예비선 확보 현황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시간 낭비는 더욱 심각하다. 승객은 예정된 이동 계획이 취소되거나 변경되며 불필요한 대기와 혼란을 겪는다. 104호 회항 당시 승객은 “안내 한 마디 없이 배가 멈추더니, 나중엔 또 다른 배를 태웠다가 멈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리 후 시험 운항 중에도 또다시 회항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은 이 사안에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다. 방향타 고장과 전기 계통 이상은 치명적 결함이다. 선박은 해상 운송 수단이며, 작은 기계적 이상이 구조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선장이 “자의적 판단으로 출항했다”는 내부 보고가 전해지면서, 안전보다 운항 스케줄을 중시하는 태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더욱이 한강버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작이다. 한강버스는 과거 오 시장이 추진했던 세빛둥둥섬 사업과 같은 맥락에서 ‘전시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비판 받아 왔다. 세빛둥둥섬은 반포대교 인근에 인공섬을 띄우는 사업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적자와 안전 문제 등으로 ‘세금 둥둥섬’이라는 오명을 남긴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민주당은 한강버스를 “오세훈 시장의 전형적인 전시행정”으로 규정하며, “대중교통 가치가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한강버스가 “15~30분 간격 운행이 약속됐으나 실제론 한 시간 간격 14회 운행”되고, “마곡에서 잠실까지 시간이 지하철에 비해 두 배 넘게 걸린다”고 지적했다. 바람, 결빙, 호우 등의 기상 조건에 취약하다는 점도 들어 정시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야외 수상 버스 운송은 날씨나 수위 변화에 매우 민감한 구조다. 팔당댐 방류나 강물의 흐름, 교각과 교량 간 간격 등 운항 조건은 수시로 변동될 수밖에 없다. 특히 비나 결빙, 강풍 등 돌발 요소는 배가 뜨지 못하거나 안전 운항이 어려운 국면을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변수로 작동한다.

 

서울시는 설비 점검과 유압 펌프, 유압 프레임 검사 등 내부 점검을 전수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반복 고장이 이어지는 만큼 점검 주기, 책임 소재, 재발 방지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승객 안내 체계, 대체 교통 수단 제공 등의 준비도 미흡해 보인다. 시민 측면에서는 안내가 부족해 불안감이 커졌고, 사고 당일 승객들 스스로 대응해야 했던 사례도 보고됐다.

 

한강버스는 단지 서울의 야심찬 교통·관광 플랜이 아니다. 그것이 반복되는 고장과 회항 속에서도 시민들의 발이 되어야 한다면, 그 책임과 시스템은 더 철저해야 한다. 만약 이런 사고들이 앞으로도 되풀이된다면, 한강버스는 출퇴근 대중교통이 아닌 불신과 위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혈세가 투입된 ‘공공 인프라’라면, 그 앞에는 친절한 홍보보다 실효성, 안전, 철저한 점검과 책임이 있어야 한다. 오세훈 시장의 전시행정적 야심작이, 결국은 또 하나의 전시 행정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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