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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고운시] 반쯤 빛나는 것들

김보라 기자
[고운시] 반쯤 빛나는 것들

반쯤 빛나는 것들

고운 최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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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대교 야간경관 명소인 근화수변 문화광장 숲(사진=최치선 기자)

 

이른 아침,

이슬 위로 안개가 내려앉는다.

햇빛은 유적의 돌 틈에서 오래된 부호처럼 번쩍인다.

나의 시선은 그 끈을 따라

사라진 발자국을 더듬는다.

폭염 속, 

심장이 작은 두드림으로 남아

들꽃 한 송이처럼 숨을 고른다.


말없이 반쯤 빛나는 별을 보며

나는 언어 대신 손끝으로

기억의 재봉을 한다.

안부를 묻지 못한 날들이 길게 늘어져

바람에 흔들리는 빨랫줄처럼

끊어질 듯 이어진다.


당신이 남긴 흔적 위로

햇빛이 천천히 덮인다.

여름 폭염 속,

나는 아직 그 부호를 해독하지 못했다.

그때의 두드림,

그리고 당신의 눈물은

심장 속 깊숙히 갇혀

반쯤은 희고,

반쯤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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