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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감성 폭발! 지리산대화엄사 ‘바람이 물을 스칠 때’ 화엄문화제

전통의 숨결, 음악과 요가, 동작 하나하나로 채우는 천년고찰의 가을밤

김보라 기자
산사 감성 폭발! 지리산대화엄사 ‘바람이 물을 스칠 때’ 화엄문화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주제로 지리산 대화엄사가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제21회 화엄문화제를 연다. 노래·춤·요가·걷기·차 시음 등 다양한 체험과 공연으로 구성된 이번 축제는 불교사찰이 지역 문화공간으로 변화해 가는 새로운 가치의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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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화엄문화제(제공=화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 경내에서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주제로 제21회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화엄사 우석 주지 스님은 “1500년 전통의 사찰을 문화 공간으로 변화시키며 지역 주민과 국민 모두에게 문화의 가치가 전달되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축제는 첫날 오전 10시 각황전에서 ‘고 차일혁 경무관 67주기 추모재’로 시작한다. 차일혁 경무관은 한국전쟁 당시 화엄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을 지켜낸 인물이다. 이어 오후에는 인묵·동환 스님이 괘불재를 집전한다. 공개되는 영산괘불탱(국보 제301호)은 높이 11.95m로, 석가모니가 설법하는 장면이 그려진 대형 불화이며 1년에 단 4시간만 대중에게 공개되는 희소성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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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제21회 화엄문화제)(제공=화엄사)

 

10월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보제루 앞 마당에서 ‘오래된 미래 더 새롭게’를 주제로 제11회 UN 세계 요가의 날 기념 및 제5회 지리산 대화엄사 요가대회가 열린다. 전라남도·구례·마산면 요가 동호인, 스님 등 총 153명이 참가 예정이며, 국내외 요가 강사들이 지도한다. 

 

같은 날 저녁 7시부터 보제루, 각황전, 대웅전 앞 마당 등 사찰 주요 공간에서 음악제가 펼쳐진다. 음악감독 김주연 연출 아래 다양한 장르의 출연진이 무대에 선다. 합창, 전통무용, 퓨전, 포크, 발레, 창극, 트리오 공연 등이 풍성하게 배치되어, 청중은 산사의 고요함 속에서 문화의 울림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라인댄스 대회와 ‘어머니의 걷기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걸으며 환경 캠페인 참여, 연기암까지의 왕복 8km 코스가 포함된 이 걷기대회는 방문객과 지역이 함께 호흡하는 행사다. 또한, 사찰 구층암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야생 녹차 시음회를 진행해 자연의 맛과 향을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 전반에 흐르는 주제 ‘바람이 물을 스칠 때’는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의 시 ‘청야음’에서 영감을 받았다. 마음이 하늘과 땅, 물과 바람처럼 경계 없이 접촉할 때 오는 깨달음의 순간을 표현한 시구절이다. 화엄문화제는 이 감성을 무대, 명상, 예술, 자연 체험 속에 녹여내고 있다. 


지리산 대화엄사 제21회 화엄문화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옛 사찰이 문화의 쉼표가 되는 순간을 제시한다. 불화의 장엄함, 요가의 평온함, 음악의 공명, 마주한 자연의 감촉까지. 이 모든 것이 가을의 어스름 아래 어울려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길 것이다. 방문객들은 준비된 프로그램 하나하나에서 사찰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자신만의 감각을 만나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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