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한 달 앞둔 가운데,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9월 19일 경상북도 경주를 방문해 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 소상공인 대표와 만나 숙박업계 등 현장의 애로를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인프라 구축 진척 점검과 함께 숙박요금 폭등, 규제 완화, 서비스 개선 등 민생 현안들을 회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삼는 계기가 되었다.
구 부총리 일행은 경주엑스포대공원 기업전시장부터 시작해 화백컨벤션센터(HICO)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를 차례로 둘러보며 현재 공사 및 시설 정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숙박업·외식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 연동’, ‘외국인력 제도 개선’, ‘공공배달앱 지원’ 등이 논의되었고, 특히 숙박업 규제 완화와 숙박요금 안정화가 주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숙박요금 관련해서는, APEC 행사가 열리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의 일부 숙박업소에서 요금이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인상된 사례가 확인되어 논란이 일었다. 예컨대, 평상시 평일 숙박 요금이 4만 원대였던 곳이 행사 기간에는 30만∼60만 원대로 뛰는 경우가 있었다. 이와 같은 급등 사태에 대해 경주시장은 숙박업소에 합리적인 요금 유지와 서비스 개선을 강하게 요청한 상태다.
한편, 숙박 인프라 확충도 병행되고 있다. 정상회의에 참석할 21개 회원국 대표단, 경제인, 언론인 등 약 2만여 명을 수용하기 위해 정상용 객실(PRS) 35실을 포함해 고급 숙박시설 정비 작업이 활발하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서울 특급호텔을 벤치마킹하여 서비스와 시설 수준을 높이고 있으며, 숙박시설 리노베이션, 외관 개선, 공용 공간 개선, 경호·안전 설비 강화 등에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구 부총리는 “정부·지자체·민간이 힘을 모아 교통과 숙박, 안전, 미디어 대응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며 “이번 회의가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마지막 2%까지 챙겨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을 만들겠다”며 APEC 기념공원, 보문단지 리노베이션, 신라역사문화대공원 등 포스트 APEC 프로젝트에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경주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적 무대의 도시’라고 불릴 자격을 보여줄지 여부는 숙박요금 안정과 서비스, 그리고 지역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얼마나 정책에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설만큼 중요한 것은 방문객을 맞이하는 지역의 태도이자 준비된 인프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