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충북 음성군에서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제44회 설성문화제가 음성종합운동장 및 설성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어제의 숨결을 오늘에 담다’를 주제로, 전통혼례·민속놀이·판소리 등의 예술과 체험 프로그램, 먹거리·글로벌 행사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여행자와 군민을 맞는다.
음성 설성문화제는 군민 화합과 전통문화예술의 계승 발전을 목표로 매년 가을 음성군에서 개최되는 대표 축제다. 올해도 소리·민속·먹거리·공연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제로 준비된다.
첫날인 17일에는 전통혼례 재현으로 시작하여, 거북놀이 보존회의 ‘음성거북놀이’ 공연과 극동대학교 학생들의 개막 주제공연 ‘음성거북 하늘에 나래 펴다’가 무대를 채운다. 이어 8개 읍·면이 ‘내 고장을 알려라’ 경연 대회에서 벼베는 소리, 당골백중놀이, 상여소리 등 민속놀이를 펼치고 지난해 금상 수상팀 금왕읍은 지경다지기 축하공연으로 참가한다.
체험 부스도 풍성하다. 거북놀이·지경다지기·장치기 같은 민속놀이를 직접 해볼 수 있고, 천연염색·가훈 써주기·소원등 달기 체험도 마련된다. 청소년 어울마당에서는 전통과 현대문화의 재해석 공연이, 글로벌 페스티벌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하는 문화 교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18일에는 ‘전국 염계달 중고제 판소리 경연대회’가 한빛복지관 및 주무대에서 초등부부터 대학·일반부·신인부까지로 나뉘어 춘향가·흥보가·수궁가·심청가·적벽가 중 자유곡으로 경쟁한다. 저녁에는 명창들의 공연과 대상 수상자의 한마당 무대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공연만 있는 건 아니다. 먹거리 쪽도 기대할 만하다. 고추장 떡볶이 나눔 행사로 지역 특산 음성청결고춧가루의 맛을 경험할 수 있고, 전통주막 콘셉트의 먹거리 장터와 푸드트럭이 다양하게 준비된다. 출향인을 위한 ‘고향의 밤’, 문화원 동아리의 공연도 있고, 설성문화제와 연계해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음성군 쎄일페스타’에서 지역 제품과 농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제42회 군민 체육대회도 음성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어 주민과 방문객의 어울림이 이어진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뿌리는 깊다. 예컨대 ‘음성거북놀이’는 1930년대 일제 시대 중단된 이후 1980년대 복원되어 매년 설성문화제에서 재현되고 있으며, 놀이 구성은 길놀이→문굿→샘굿·터주굿·조왕굿·마당놀이로 이어진다. 농악과 노래가 함께해 풍요·평안·건강을 비는 세시풍속적 가치가 짙다.
지경다지기도 의미 있다. 음성 지역 각 읍면의 경계나 마을의 터를 다지는 공동체적 행위였던 지경다지기는 예전부터 마을 사이의 화합과 조화를 상징해 왔다.
올해 설성문화제는 단순한 전시나 공연을 넘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 옛 전통에 담긴 지역의 숨결이 현대의 무대 위에서 새롭게 살아 움직이는 순간들을 여행자들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 먹거리로 축제를 알차게 구성했으니 많은 관광객과 군민들이 함께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