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울시의 야심작 한강버스가 오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그러나 언론을 대상으로 한 승선식이 행사 당일 취소되고, 새로운 일정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되면서 “언론을 무시한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정식 운항 일정은 예정대로 18일 오전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는 한강을 오가는 첫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취항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 인접 기초자치단체장, 그리고 관계 기관 및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세훈 시장은 축사에서 “한강버스는 서울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는 방법이자 한강과 만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며 “강 위의 이동 수단일 뿐만 아니라 각각의 선착장도 문화와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광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한강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문구가 걸렸고, 취항식 분위기는 기대감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취항식 시작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폭우로 변해 행사장 바닥일부가 물에 잠기는 등 불편을 초래했고 기자 승선식은 전격 취소됐다. 서울시는 다음 날 오전으로 일정을 변경한다고 급히 알렸지만, 구체적인 시간과 세부 내용은 사전 협의 없이 언론에 일방적으로 통보됐다. 취재진은 “행사 직전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알게 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승선식은 단순한 체험 행사가 아니라 정식 운항을 앞두고 안전성과 신뢰를 보여주는 중요한 절차였다. 그러나 서울시가 행사 당일 직전까지 취소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사실상 ‘최종 통보’만 한 것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
또한 사업 안내와 홍보에서 시민이 반드시 알아야 할 운항 기준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서울시 홈페이지와 한강버스 홈페이지 어디에도 기상 악화 시 운항이 제한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내용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지 않다.
지난해에도 집중호우로 최소 4차례 운항이 중단된 사례가 있었지만, ‘몇 일이나 운항이 어려운지’, ‘어떤 조건에서 중단되는지’에 대한 기준은 지금까지도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기상악화로 운항이 어려운 날은 연간 20일 이내 수준”이라며 “모든 선박은 해양교통안전공단 검사를 마쳤고, 시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소통 부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과 공공교통네트워크 등은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2시간 넘게 걸리는 ‘느림보 관광선’에 불과하다”며 “처음부터 불가능한 ‘75분 주파’ 공약을 내세워 시민을 현혹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운항 일정이 세 차례나 연기되는 동안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서울시는 ‘민간 재원’이라는 이름으로 막대한 공공자금을 투입해왔다”며 “보여주기식 취항식보다 책임 있는 행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서울시는 총 8척의 선박으로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운항 초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까지 하루 14차례 운항하며, 소요 시간은 일반노선 127분, 급행노선 82분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같은 구간을 지하철 9호선 급행으로 이동하면 4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출퇴근 대안”이라는 홍보와 달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