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포천시에선 9월 11일 반월아트홀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한 문화의 움직임이 펼쳐졌다. 지역 기업 5곳이 모여 문화예술진흥기부금 3,100여만 원을 기탁하며, 포천 시민의 일상 속에 ‘문화 파티’를 불러일으킬 기폭제를 놓은 것이다.
포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중효)이 주관한 제4회 문화예술진흥기부금 기탁식에는 정우식품 대표 이한면, 한맥홈푸드 성희승, 삼창파이프 이정승, 이에스피주식회사 김영임, 영진산업 나연재 대표 등 지역 대표기업 인사들이 자리했다. 특히 영진산업의 기부금은 가수 이미자를 기리는 ‘이미자 사랑기금’과 연계돼 문화예술 기부가 기억과 감성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더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 콘텐츠의 폭이 기업의 기부와 협업을 통해 넘어지고 있는 셈이다.
기부된 금액은 공연과 전시, 시민 참여형 축제, 지역 공동체 문화 활동, 그리고 포천관광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사업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기존의 문화 프로그램 확장뿐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무대와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쪽으로 무게가 실려 있다. 이는 포천문화관광재단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포천형 문화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방향과 맞닿는다.
포천시는 작년과 올해 초에도 여러 기업·단체의 후원으로 문화예술 사업을 꾸준히 늘려왔다. 반월아트홀은 전시·공연공간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포천생활문화대전, 문화예술교육, 문화관광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무대로 쓰이고 있다. 예컨대 ‘포천텔러: 소리로 만나는 나’ 같은 지역 특화 교육 사업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포천의 역사와 이야기를 예술의 언어로 풀어내며 지역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작업이다.
이중효 대표는 “기업들의 따뜻한 동참으로 포천 시민들이 더욱 풍요로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또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확대하고,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도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 색깔이 살아 있는 문화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기부 행위가 단순한 ‘기부’에 그치지 않고 문화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기탁은 포천이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과도기임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공연장 앞길을 걸으며 드문드문 조명을 바라볼 것이고, 전시장 앞 카페에서는 사진 공모전 수상작을 정답게 나누는 담소가 오갈 것이다. 문화축제의 무대가 별도로 마련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녹아드는 문화의 풍경이 반복되는 것이 목표다.
포천의 문화 지형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기업의 손길, 시민의 참여, 재단의 기획이 만나 지역문화의 파티를 여는 중이다. 기부금이 공연 무대나 전시장만 밝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무대를 환히 비추기를. 포천 주민이라면, 혹은 문화에 목마른 이라면, 당신의 다음 나들이는 이곳 반월아트홀과 그 주변 골목이 되어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