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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파괴+록의 반란, 철원에서 엉뚱한 콘서트 열린다

‘문화가 있는 날’에 펼쳐지는 국악·K‑POP·록의 충돌

‘누모리 쇼’, 판소리부터 헤드뱅까지 90분간 장르 경계가 무너진다

김보라 기자
전통파괴+록의 반란, 철원에서 엉뚱한 콘서트 열린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 철원문화재단이 오는 9월 17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김화읍 화강문화센터에서 ‘문화가 있는 날’ 기획으로 크로스오버 콘서트 〈누모리 쇼〉를 개최한다. 국악과 K-Pop·록을 융합한 일렉트로 국악 밴드 누모리가 출연해,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파격적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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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문화가있는날 포스터 (제공=철원문화재단)

 

누모리는 ‘새로운(nu) 장단(mori)’이라는 이름의 밴드로, 국악에 K‑POP과 록을 결합한 독창적인 ‘일렉트로 국악’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들은 “조상님들이 헤드뱅잉을 한다면?”, “무당이 일렉기타를 잡는다면?”, “굿판이 문예회관에서 열린다면?”이라는 도발적 상상에서 시작해, 전통 음악의 영역을 확장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90분 공연에서는 판소리 이아진, 경기민요 명창 전영랑, 정가의 구민지가 함께해 장르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협연을 벌인다. ‘천년 묵은 장단으로 연주하는 트렌디한 음악’, ‘민요 창법으로 부르는 록 발라드’, ‘판소리가 랩과 만났을 때’ 등,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시도가 무대 위에서 현실이 된다.

 

누모리는 2016년 프로듀서 정준석과 이안나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1집을 발표하며 데뷔했고, 이후 장고·북 연주자 문상준을 영입한 2집에서는 사물놀이 장단과 록의 결합을 과감히 시도해 미국 J.F. 케네디 센터 초청 공연 등 해외무대에서도 큰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정규 3집 *《Hybrid K》*를 발표하며 K‑Pop, 록, 국악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음악 세계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이번 철원 공연은 지역 군민 대상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예매는 9월 2일 오전 10시부터 철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관계자는 “누모리의 음악은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현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새로운 국악의 길을 연다”면서, “군민들이 국악의 또 다른 매력과 감동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철원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통해 지역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 왔다. 이번 공연 역시 그 연장선에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된다.


〈누모리 쇼〉는 철원이라는 공간에서 전통과 현대, 무게와 반전이 뒤엉킨 ‘문화 지뢰 찾기’ 같은 공연이다. 한 시간 반의 시간 동안 국악의 장단이 헤드뱅과 어우러지고, 판소리와 록이 손을 잡으며, 민요와 랩이 경계 없는 대화를 시도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종의 문화 ‘멤버십 없는 반란’에 동참하고 싶다면, 9월 17일 밤, 화강문화센터로 향해보자. 새로운 국악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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