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가 8월 27일 오전,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성대히 개막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문화산업을 독립 의제로 공식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화가 경제성장의 핵심 축임을 선언한 역사적인 장이다.
개회식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APEC 회원 경제체 문화분야 수석대표단,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 윤성미 SOM 의장, 주낙영 경주시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위급 대화의 위상을 반영했다. 주 시장은 영어로 환영사를 전하며, 경주를 “천년 고대 도시이자 동시에 혁신을 준비하는 ‘오래된 미래도시(Ancient Future City)’”로 소개하며 APEC 문화산업 협력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영상으로 전해진 유네스코 사무총장보의 환영 메시지를 통해 국제적 연대도 강조되었다.
이어진 본회의에서는 ‘문화창조산업, 번영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번영(Prosper) 세 분과로 나뉘어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첫 번째 세션은 문화창조산업이 APEC 경제협력의 새로운 촉매제임을 조명하고, 두 번째에서는 디지털·AI 혁신이 문화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 세 번째에서는 문화협력을 통한 조화로운 지역 발전 전략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APEC 창설 이후 36년 만에 문화산업이 처음으로 핵심 의제로 격상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본회의 말미에는 문화창조산업의 경제적 중요성, AI와 디지털을 활용한 창작·유통 혁신, 문화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성명이 채택되며, 그 의미를 분명히 했다.
고위급대화에는 권한슬 감독(두바이 AI 영화제 대상), 이교구 교수 겸 CEO, 이브 다코드 Edgelands Institute 회장이 분과 발표자로 참여했으며, JYP 박진영 CCO가 초청 연사로 나서 한류 콘텐츠 등 한국의 문화창조 역량을 공유했다. 첫날인 8월 26일에는 환영 만찬이 우양미술관에서 열렸고, 경주의 전통주와 식재료를 활용한 연회와 함께 K-콘텐츠 공연, 뮤즈 전시품 등 다채로운 문화 경험이 펼쳐졌다.
이번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는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경주가 문화경제의 새로운 협력 창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다. 천년의 역사와 첨단 기술이 조우하는 이 도시에서 펼쳐진 이번 대화는, 문화가 경제를 이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